파리는 어떻게 스페셜티 커피 중심지가 됐을까?
커피는 오랜 시간동안 프랑스의 정체성 형성에 도움을 줬다. 1686년도에 '르 프레코프'라는 첫 카페가 생긴 이래로, 파리의 카페 문화는 본질적으로 몇 백년동안 도시의 문화와 영향을 주고받았다. 결국 파리의 카페 테라스에서 카페오레를 시키고, 파리의 거리를 지켜보며 게으른 아침을 보내지 않는다면 파리여행은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이런 카페문화의 파리가 변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와 자세한 내용을 <프레시 컵>의 기사를 통해서 정리해 소개한다.
파리가 왕성한 카페 문화를 형성하는 동안, 최근까지만 해도 이 도시에는 특별한 '커피 문화'는 찾아 볼 수 없었다. 누구도 컵 안의 커피 품질에 대해서 관심을 두지 않았다. 샷은 거칠었고, 맛은 썼으며, 과다 추출되고, 프랑스의 거대 커피회사들로부터 대량생산된 원두를 사용했다. 유리잔에 따르는 와인과 접시에 나오는 음식에 공들이기로 유명한 이 문화에서 어떻게 커피의 품질이 이렇게 나쁠 수 있을까 싶은 정도였다.
그래서 지난 몇 년까지만 해도 파리의 커피 명성은 계속 최악에 머물렀다. 스페셜티 커피씬이 태어나기 전에는 “파리의 모든 구역에서 신선하게 로스팅 된 커피원두들은 항상 찾기 어려웠다”고 레소 데 바리스타 드 프랑스의 창시자인 엠마뉴엘 부쉬아조가 말했다. 사실 상 파리에서는 '라 카페 오 테크'가 2005년도에 열기 전까지 전문 바리스타가 제공하는 고품질, 싱글 오리진 커피가 그 어디에도 없었다. 라 카페 오 테크는 파리의 카페와 로스터리로 파리의 커피 혁명을 일으키는데 도움을 주었다. 2009년도에는 '라 아브르 아 카페'라는 로스터가 생겼고 2010년도에는 '카페로미'와 '쿠툼'이그 뒤를 따랐다.
돌이켜보면, 2013년도는 파리의 커피문화가 크게 바뀌기 시작했던 시기다. 파리의 스페셜티 커피씬의 몇몇 리더들이 매장을 열었고, ‘루스틱’, ‘홀리벨리’, ‘폰데이션’, ‘프라그먼트’ 그리고 ‘벨빌 브룰레리 파리’같은 로스터리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덕분에 파리에서는 이제 전혀 다른 커피를 맛보게 됐다. 그 이후 단기간에 스페셜티 커피의 중심지로 급성장하고 있고, 이로 인해 파리의 커피업계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띠게 됐다. 퐁데이션의 크리스 넬슨은 “2-3년 전에 이런 가게를 오픈했더라면 이 컨셉이 조금 낯선 것이었겠죠” 라는 감상을 전했다.
파리에 더 많은 스페셜티 카페들이 오픈하면서 바리스타와 오너들은 고객들에게 품질에 집중하는 곳을 찾아 가도록 격려할 뿐만 아니라, 이것을 그대로 그들의 주방에서도 경험할 수 있게 이끌었다. 파리의 가정에서도 ‘네, 저 케맥스 있어요’라고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이 그 증거다.
파리 스페셜티 커피신을 더욱 독특하게 만드는 것은 파리의 문화, 그 자체다. 다른 국가들과 달리 음식의 맛은 파리, 더 넓게는 프랑스 문화에 있어 항상 높은 가치를 가진다. 프랑스 식문화는 몇 십년 동안 품질이 다양했지만, 훌륭한 맛의 좋은 음식에는 돈을 쓸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개념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다른 말로 설명하면, 그동안 파리가 좋은 커피에 관심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그 누구도 그런 시도를 하지 않았던 탓이 크다. 좋은 커피에 대한 개념도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파리의 스페셜티 커피 사업가들은 그저 좋은 커피를 대접하는 것이 아니라 파리 사람들이 커피가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하게 만드는데 있다. “더욱이 파리 사람들이 스페셜티 커피가 무엇인지 완벽하게 이해하면, 산업 내 큰 브랜드들이 세운 벽에 금이 갈 거라고 믿어요” 부쉬아조가 말한다.
사실 파리 스페셜티 커피문화는 다른 나라의 스페셜티 커피 문화 요소들을 받아들이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커피로 가장 잘 알려진 호주의 것을 말이다. 도시의 수많은 카페 오너들, 바리스타들, 로스터들은 여행으로 갔던지, 교육을 받으러 갔던지, 이민을 갔던지, 혹은 그 곳에서 왔던지 간에 호주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외부의 영향을 받은 것에 비해 더 현지화 된 형태로 커피 문화가 유입되었는데, 이것은 파리 커피 문화가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살아남기 위한 하나의 생존전략이었다. 유행은 한 때 왔다가 지나지만, 어느 운동이 내부에서 받아들여질 때는 영속적인 힘을 가진다. “파리에 좋은 커피를 가져온 카페들은 주로 전통적인 파리 카페에서 탄생한 다양한 스타일의 카페였고, 더 글로벌한 카페 스타일이었어요” 벨빌 브룰레리의 오너 플린이 말한다. “파리의 카페 정신이 그 신에 스며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통 프랑스 사고방식과 앵글로색슨의 솜씨의 만남으로, 이것이 어떻게 브루잉 될 지를 궁금해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탁자에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이제 준비 작업이 끝났으니 로스터리들은 자신들의 기량을 보여줄 시간을 맞이했다. 부쉬아조는 “파리는 나라의 크기에 비해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들이 너무 수가 적어요. 로스터들이 많을수록, 좋은 말들을 분산시킬 전달자들이 더 많이 생길 겁니다” 설명했다.
파리 스페셜티커피의 다음 물결은 어떤 모습이 될까? 관련 기관들이 오랫동안 파리의 카페문화가 부흥할 것이 예측해왔고, 분위기와 문화뿐 만 아니라 커피의 품질도 보장하는 스페셜티 커피로 인한 카페의 민주화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스페셜티 커피 산업 내부에서는 고객들의 커피에 대한 관심이 성장하면 그들이 어디에 있던지 좋은 커피를 요구할 것이고, 그 결과 전통적인 카페들도 그들의 방식들을 바꿀 것이라 추측한다. 만약 이대로 흘러간다면 파리는 진정으로 독특한 스페셜티 커피문화를 형성하는 동시에 상징적인 카페 문화로 알려져 있는 도시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또한, 파리 커피 문화의 다음 물결은 더 전문화의 길로 접어들 것이다. 커피 품질을 위한 바가 준비되었으니, 커피 사업가들은 비즈니스의 다른 요소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바리스타들은 그저 스페셜티 커피에 대해서 고객을 가르치는데 그치기 보다 소믈리에 같은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즉, 바리스타 고객의 관심사에 따라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식이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당신이 어떤 와인을 원하는 지 모르면, 소믈리에가 당신이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처럼 말이다.
참조: http://www.freshcup.com/the-paris-coffee-revolu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