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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을고민하는당신에게⑧]마지막 편, 오픈하면 끝이 아니다. 이제 시작이다.

수많은 노력 끝에 카페를 오픈하면 모든 일이 끝난걸까? 아니다.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카페 오픈 후 변화를 주지 않는데, 창업때 만든 메뉴가 1년이 지나도록 같은 레시피만을 고집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처음 카페를 시작했을 때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전통적인 레시피를 전수받았겠지만, 이제는 온전히 당신만의 카페이다. 카페 오픈 첫날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매출이 오르는 것이 아니라면, 혹은 3개월만에 서서히 파리가 날리기 시작한다면 분명 어딘가 개선할 점이 있다는 뜻이다. 자신만의 콘셉트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① 지속적으로 '수정' 할 수 있어야 한다 본인의 카페를 둘러보자. 메뉴,장비,관리,운영,현금흐름 등 변화가 필요한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닐 것이다. ‘변화, 실험, 도전’은 꼭 거창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디저트를 만들때 새로운 초코파우더를 넣어보는 것도 변화다. 찾아온 손님들을 대하는 멘트를 바꿔보는 것도 좋다. 즉 현재 상황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방안들을 생각해보라는 뜻이다. 새로 오픈한 카페의 오너들에게 민감한 주제인 돈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난방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를 시작으로, 임대료 등 고정된 사항을 제외하고 다른 부분에 변화의 여지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카페 내부에 모든 현상에 대해 호기심을 가져야 된다. 카페가 오픈하더라도 끝난 것은 아니다.  100m 달리기를 마치고 쉴틈없이 바로 400m달리기에 돌입했다는 뜻이다. 길을 걷다가 카페가 모여있는 거리를 발견했을 때, 혹은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선 식음료매장을 발견했다면 꼭 한번 들려봐야 한다. 굳이 물어보지않더라도 그들의 장점이 어떤 것인지 관찰할 수 있지 않을까? ② 소비자와 잘 놀고, 그들의 마음을 읽어라 창업자 대부분은 낯선 사람들만을 대하는 경험이 처음인 경우가 많다. 카페를 하나의 무대로 생각하고, 극장을 찾은 수많은 관객들이 쳐다보는 곳에서 공연을 한다고 생각하자. 연극을 하려면 표정도 과하게, 손짓도 크게 해야한다. 서비스가 좋은 카페는 일반적인 카페처럼 고객이 커피 주문부터 마시는 일련의 과정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감동을 주는 곳이다. 일단 오픈한 카페는 오너의 생각대로 굴러가지는 않는다. 무기라고 생각했던 점이 고객들에게 외면받거나, 그 반대의 경우도 종종 생긴다. 모든 생각을 고객에 맞춰,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기위해 그들의 행동을 잘 분석해야 한다. 인스타그램>페이스북>블로그>카카오스토리>트위터 요즘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SNS 순위이다. 창업을 하고 당신만의 매장을 운영한다면 취향에 맞지않더라도 위의 SNS 중 하나는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유명한 맛집 혹은 유명인의 카페라면 소비자들이 알아서 콘텐츠를 올리겠지만, 우리들은 그러기 어렵다. 특히 최근 인기있는 SNS는 인스타그램인데, 맛집 검색 때 네이버가 아닌 인스타그램을 먼저 여는 것이 트렌드다. 새로운 것에 적응하기 부담스러운 40대 창업자들에게도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은 꼭 운영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다만 SNS를 운영할 때 오너로서 관리할 필요는 있다. 소비자라면 딸기케이크 하나를 예쁜 각도에서 찍기위해 노력하겠지만, 자신의 카페의 시그니처메뉴가 딸기케이크라면,  딸기케이크를 50개 모아놓은 사진을 한번에 올리는 것도 방법이다. 깔끔하게 청소된 화장실 사진이나 겨울철 테라스석에 난로를 설치한 사진 등을 인스타그램에 올려두는것도 좋다. 당장 그 고객이 '난로가 있으니 꼭 저 카페에 갈거야!'라고는 인식을 안하겠지만, 알게모르게 '이곳은 그래도 세심한부분까지 신경을 쓰는 곳이구나'라고는 생각할 수 있다. 결국은 당신의 카페 컨셉트에 맞는 이미지메이킹을 하라는 뜻이다. 규모가 어느정도 커진 다음에는 SNS 관리자를 따로 두기도 하지만, 오픈 초반에는 카페 오너가 관리하는 것이 좋다. 담당자가 바뀔 때마다 소통하는 방식이 달라져 고객들이 혼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정 규모이상 성장하기 전까지는 당신의 성격이 묻어날 수 있도록 소비자와 소통해야 한다.(그리고 사실 오픈 초반에는 손님이 적어 일이 그리 많지않다. 바빠서 못한다는 핑계는 접어두자)   각 SNS별로 어떤 식으로 운영하면 좋을지는 아래와 같다. *인스타그램: 브랜드만의 고유한 컬러와 분위기, 즉 브랜드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보여줌 *페이스북 : 전용 페이지를만들어 상업적으로 관리할 수 있음, 플랫폼 자체 활용 *블로그 : 여전히 N사의 블로그는 국내에서 파급효과가 큼. 검색에 노출될 수 있는 장점 *카카오스토리: 연령대에 다라 다르지만 지인 기반으로 브랜드 경험을 전달할 수 있음 카페오픈이벤트, 이건 안했으면 오픈 이벤트는 낡은 전략이다. 오픈부터 저가 혹은 무료 전략으로 시작한다면 고객들에게 음료 자체에 대한 매력어필이 제대로 안될 가능성이 높다. 무료이벤트면 당장은 고객들이 모이겠지만, 이벤트가 끝나면 썰물빠지듯 텅 빈 카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물론 카페를 찾았던 손님 중 일부는 다시 돌아오겠지만, 이러한 재방문율은 매우 낮은 편이다. 오픈이벤트가 끝나고 원래의 가격표로 돌아갔을 때 손님들은 ‘가격이 올랐네’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떤 가수의 팬이 되면 그 가수의 다음 앨범을 구매할 확률이 높지만, 지나가다가 들린 음반가게에서 선착순 할인가격으로 어떤 가수의 앨범을 샀을 때는 재구매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을 생각하자. 결론은 오픈 이벤트를 해도 좋다. 다만 가격할인이 아니라 사람들이 기억하고 카페를 다시 찾을때 이벤트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동안 기사를 작성하는데 도움을 주신 이존서 대표에게 감사의 말씀을 다시한번 전합니다.   글- 한영선기자(sun@coffeetv.org)   이존서 로이스디자인 연구소 대표 서울예술대학교 실내디자인과와 서울문화예술대학교 친환경건축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건축대학원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이존서 대표는 2009년 로스팅&브루잉 전문점인 ‘로이스커피(Lois Coffee)’를 오픈하여 식음료시장에 첫 발을 들여놓았고, 이후 창업과 브랜드를 전문적으로 디자인하고 만드는 브랜딩&디렉팅 회사인 ‘로이스디자인연구소(LoisDesignLab)’를 설립해 100여개의 매장과 식음료 브랜드를 오픈시켰다. 저서로는 <그 카페는 어떻게 3개월 만에 단골 1000명을 만들었을까?>가 있으며, 디렉팅한 브랜드로는 , <나의제주, 보물섬>, <서쪽하늘에 빛나는 별다빈>, , <은유다방>, , <살팥난집>, <동굴삼겹살>, <우도래요^^>, <카페꽁빠니> 등이 있다.    

17.02.17

캐나다 한인카페 ‘Standing Egg Coffee ’ 양세진 대표 단독인터뷰

창업을 고민하는 당신에게 <특별편>  ‘Standing Egg Coffee ’ 양세진 대표 살기좋은 국가평가에서 늘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캐나다.  캐나다는 자연환경,복지제도,레저문화,치안 등 사람이 살기 좋은 여러 가지 조건이 잘 갖춰진 나라로 꼽힌다. 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한 가지. 커피의 천국 미국보다도 커피소비량이 더 많은 곳이다. 캐나다국민 1인당 152L의 커피를 소비하는데, 이는 미국(115L)의 1.5배에 가깝다. 현재 캐나다에서 성황리에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양세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콘셉트가 잘 살아있는 카페 양세진 대표의 ‘Standing Egg Coffee ’(이하 스탠딩에그)는 작년 5월 처음 문을 열었다.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콜롬버스의 달걀’이라는 명확한 콘셉트를 잡고 카페를 런칭했다. 매장 인테리어도 오래된 범선 느낌의 어두운 갈색으로 꾸미고, 한쪽 벽면에는 세계지도와 커피벨트가 표시되어있어 콘셉트와 잘 어울린다. 그렇다면 왜 한국이 아니라 캐나다에 카페를 오픈한걸까? 그는 캐나다의 커피 소비량이 높은것, 한국 커피시장이 조금씩 정체되고 있는 점을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굳이 한국이라는 좁은 시장에서 서로 경쟁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겼어요. 또한 밴쿠버에선 출근시간이나 점심시간 다운타운을 거니는 사람들이 자기 얼굴만한 ‘to go cup'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어요. 아침에 하품하는 것과 동시에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있는 곳.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차별화. 콜드브루, 라떼아트 스탠딩에그에서 인기메뉴는 콜드브루이다. 우리나라에는 1~2년전부터 많은 인기를 끌었지만, 캐나다에서는 이제 시작단계라고 한다. 캐나다와 한국의 커피문화에서 다른 점이라면 한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던 케냐AA,예가체프,파나마게이샤 등 유명한 싱글오리진 원두를 만나기 어렵다고. “물론 로컬 로스터의 싱글오리진 빈으로 콜드브루를 추출하면 한국의 콜드브루커피보다 독특한 산미가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싱글오리진 원두는 없어도, 온두라스나 볼리비아 등 한국에서 쉽게 만날 수 없던 원두는 자주 만날 수 있고요. 이런 지역의 원두로 콜드브루를 추출하면 오묘한 산미와 달콤함이 올라오기 때문에 색다른 커피를 즐길 수 있죠" 다음 인기메뉴는 ‘더치커피 쉐이커’이다. 샤케라또가 에스프레소로 만든 차가운 커피음료라고 한다면, 스탠딩에그의 더치커피 쉐이커는 더치원액과 시럽, 얼음을 쉐이커에 넣고 흔들어 질소커피와 비슷한 느낌을 낸다. 다음으로는 라떼아트를 선보였다고 한다. “저희 가게에서 시작하기전까지 주변 카페에서 라떼아트를 신경쓰는 곳은 없었죠. 섬세한 라떼아트를 선보이면 굉장히 신기해하고 사진을 찍어갑니다. 일반적인 2D 라떼아트 외에도 ‘곰인척 하는 강아지’라는 3D 라떼아트를 만들어 선보였는데, 손님중에는 재미있는 사진을 찍어와서 똑같이 만들어달라고 주문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1. 커피의 의미가 다르면 카페도 달라져야 한다. 양대표가 밴쿠버에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분석을 거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먼저 한국에서는 ‘만남의 장소’로 여겨지는 카페가 이곳에서는 ‘카페인 섭취 후 잠시 휴식하는 곳’으로 여겨진다는 점이다. 덕분에 밴쿠버 카페 중에는 의자가 많이 없는 경우가 많다. 또한 점심~퇴근시간 이후 사람들을 만나기위한 약속장소로 붐비는 한국 카페와는 달리, 밴쿠버의 카페들은 아침 일찍 오픈해서 5~6시에 문을 닫는 곳이 많다고. "캐나다인들은 커피를 맛으로 즐기기보다는 약(카페인섭취)으로 먹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커피인 입장에서는 아쉬운 일이죠. 싱글오리진 커피를 핸드드립으로 정성껏 내려줬는데, 우유나 크림을 왕창 부어버릴땐 커피를 뺏고 싶은적도 있었답니다" 커피는 쓰니까 뭔가를 섞어야 한다는 습관. 이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맛좋은 커피를 캐나다인들에게 알리겠다는게 그의 목표 중 하나이기도 하다. 2. 우유. 왜 이렇게 밍밍해? 두 번째 차이점은 한국과 캐나다의 우유맛이 다르다는 것. 알다시피 카페에서 우유는 커피빈 다음으로 많이 사용하는 소비품목이다. 그런 그가 캐나다의 커피를 맛봤을 때 ‘물’같은 우유맛에 적잖이 놀랐다고. “한국 우유가 훨씬 묵직한 맛이 납니다. 물론 커피빈이나 메뉴온도에 따라 다르게 사용하죠. Iced 음료에는 2%우유를, 일반 라떼음료에는 1%와 Homo를 혼합해 사용합니다.” 3. 성질 급한 사람들은 못 버틴다.  세 번째 차이점은 캐나다에서 매장을 열기위해서는 매우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한다는 것이다. 기존 매장을 리모델링해 카페를 오픈하는 것은 수월하지만, 다른 형태로 이용되던 공간을 카페로 오픈하기 위해서는 새로 밟아야하는 절차가 많다고. “건축,전기,수도,소방,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2번 이상 심사를 통과해야하는데, 담당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짧게는 몇주, 길게는 몇 달 후 재심사를 받아야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되면 공사를 멈춰야하기 때문에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죠. 주변에서도 심사를 통과하지못해 시작도 못하고 포기한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시청업무에 대해 이해를 잘 하고 접근하다면 쉽겠지만, 한국처럼 간단하게 진행되지않다보니 준비과정에서 큰 낭패를 보는 경우도 많고요.” 공사 비용에 대해 양 대표는 “한국보다 3배가량 비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엔지니어 임금이 높고, 캐나다 자체생산품보다는 수입품이 많아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편"이라며, "이때문에 간단한 인테리어를 셀프로 하는 경우가 많아 관련자재 시장도 잘 발달됐어요. 처음 저희 매장을 공사할 때도 높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디자인 수준이 만족스럽지 않아 직접 진행했죠  다행히 한국에 있을 때 건축설계일을 했던 경험이 있어 큰 도움이 됐어요. 도심쪽 메인상권이 아닌 지역은 한국의 시골읍내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캐나다 스페셜티 커피시장의 변화 “옛날에는 조금 멀더라도 유명한 로스터리샵에서 블랜딩한 원두를 공급받았는데, 변화에 둔감한 지역 커피시장에서 좋은 원두를 공급받기가 어려웠죠. 그나마 시애틀과 가까운 밴쿠버 지역은 나은편이지만, 오타와나 토론토 등 동부지역은 아직도 변화에 둔감한 편입니다. 하지만 2년 전에 비해 최근에는 놀라울 정도로 바뀌고 있습니다.” 싱글오리진이나 스페셜티 커피 원두를 취급하지 않던 캐나다 밴쿠버지역의 로스터들도 하나씩 빈을 늘려가고 있으며, 케맥스나 하리오 등의 핸드드립 제품을 이용하는 매장들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저희 매장을 찾는 손님중에도 사이폰 커피를 주문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맛을 본 고객들이 입소문을 내면서 찾는 손님이 늘고있죠.” 글로벌 커피기업 스타벅스도 팀홀튼 커피에 밀려버린 캐나다, 그곳에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자리잡은 양세진 대표를 응원한다. *기사 작성 : 한영선 (sun@coffeetv.org) Copyright @ 2015-2017 'COFFEE TV', all rights are reserve. 게시물 본문에 '출처 :  COFFEE TV, http://coffeetv.co.kr/?p=24340를 포함하면, 타 사이트에서도 자유롭게 이용가능합니다.

17.02.10

[창업을고민하는당신에게⑥] 인테리어, 좋은 파트너를 만나면 일이 즐겁다.

이번 시간은 인테리어다. 필요하다면 창업자 스스로 할 수 있던 앞단계와는 달리, 건축전공자가 아닌 이상 인테리어는 전문가와 같이 할 수 밖에 없다. 이를 위해 인테리어의 기본 개념과, 좋은 인테리어 파트너를 찾는 방법에 집중해서 설명하려 한다. (상세 인테리어와 관련된 사항은  추후에 시리즈 기사로 소개될 예정이다)   ‘평당 얼마인가요?’ 어리석은 질문이다! 카페 디자인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는 ‘예산’이다. 예산이 무한대라면 최고의 조건으로 인테리어를 꾸밀 수 있지만, 대부분의 예비 창업자는 한정된 예산에서 결정해야한다. 인테리어 공사비는 일반적으로 전체 예산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만큼 신중해야 하지만, 처음부터 완벽한 인테리어를 꿈꾸지 말자. 한해한해 카페를 운영하면서 쌓이는 노하우와 트렌드 변화를 염두에 둬야 한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히 해야한다. 외부 전문가들과 상의할 때는 스스로를 ‘최종 결정자’라고 생각하며 업무를 진행해야 한다. 가령 르 꼬르뷔제와 같은 유명한 건축가가 당신과 업무를 진행하더라도, 당신이 카페에서 원하는 스타일을 기준으로 판단/선택하고 업무를 진행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디자이너에게 모든 것을 일임하는 것은 위험하다. “카페를 차리려고 하는데 실평수 20평, 북유럽 스타일로 인테리어를 한다면 얼마나 들까요?”라는 질문은 어리석다. 평당 단가는 주거용 인테리어에서 먹히는 개념이다. 아파트는 같은 평형대의 집 구조가 동일하기 때문에, 몇 채만 공사해보면 평당 공사비를 어림잡아 추정할 수 있다. 하지만 상업공간은 다르다. 가게에서 사용할 전기용량이 증설되어있어 전기공사가 불필요할 수도, 심지어는 철거후 재공사를 해야되서 추가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항을 공사 전에 고려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아쉽게도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반대로 생각한다. 인터넷 평이 좋거나 주변에서 괜찮다고 추천해주는 업체를 찾아서 “이 정도 면적이면 공사비는 얼마나 들까요?”라고 물어본다. 잘못된 방법이다.     팁1) 어떤 인테리어 파트너가 좋은 파트너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포트폴리오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다. 그래야 그 디자이너가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창업자와 인테리어 파트너간의 역할분담이 명확해야 한다. 카페 인테리어를 하면서 서로의 역할이 겹치면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느낌을 받게되고, 인테리어 파트너는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에 부담을 느끼게 된다. 팁2) 견적서를 볼 때 주의할 점   자재비, 인건비, 설계비, 진행비용의 비율, 포함/불포함 내역을 살펴보고, 어떤 항목들로 구성됐는지 꼼꼼하게 살펴보자 1) 업체마다 자재비는 다를 수 있다. 의심하지 말 것. 예산 절감을 위해 자재단가 확인에 집착하지 말자. 인터넷에서 검색한 단가보다 인테리어업체가 제시한 단가가 비싸다고 사기당했다고 생각할 필요 없다는 뜻이다. 자재는 인테리어 업체마다, 자재 도매상마다 달라질 수 있다. 모든 커피인들이 화를 내는 것처럼, 커피 한잔에 들어가는 원두 가격이 얼마이니 몇 배의 폭리를 취했다고 하는 것과 다를바 없지 않을까? 일단 업체를 선정했다면, 믿고 가는게 서로에게 좋다. 2) 포함내용과 비포함 내역을 확인하라   냉난방기,가스,전기승압,간판 등의 항목은 인테리어 공사비에 대부분 포함되어있지 않다. 불포함내역을 계약 전 확실하게 짚고가지 않으면, 인테리어 공사 중간에 문제가 생겨 서로 얼굴을 붉히게 되는 경우가 많다. 창업자는 업체 선정 시 모든 내용을 포함한 견적서를 요청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만 디자인 시안과 비교 후 업체를 결정하는데 도움되기 때문이다 3) 인건비는 공정의 영향을 받는다 공정과 공사 내용에 따라 인건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만일 당신이 선택한 카페 컨셉이 오두막이라면 목공 작업이 많아지게 된다는 뜻이다. 이 경우 자재비의 금액도 문제지만, 대부분의 공사비가 인건비로 지출될 수 있다. 또한 인건비의 지급 시점은 다른 공사비와 달리, 작업 일정이 잡히는 순간 지불된다는 점을 명심하자. 꿀팁! 그럼 머신은 어떻게?? 커피 경험이 많지 않은 창업자는 고사양의 머신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머신 등급에 따라 카페 매출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걸 알고있다. 사실 창업자에게 머신값으로 지불해야하는 1000만원은 굉장히 큰 금액이라는 점에서, 창업단계에서는 욕심을 버리고 중급모델 정도로 선택하되 나머지 장비는 기본 사양을 선택 후 필요할때 구매하도록 하자. 글- 한영선기자(sun@coffeetv.org)     이존서 로이스디자인 연구소 대표 서울예술대학교 실내디자인과와 서울문화예술대학교 친환경건축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건축대학원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이존서 대표는 2009년 로스팅&브루잉 전문점인 ‘로이스커피(Lois Coffee)’를 오픈하여 식음료시장에 첫 발을 들여놓았고, 이후 창업과 브랜드를 전문적으로 디자인하고 만드는 브랜딩&디렉팅 회사인 ‘로이스디자인연구소(LoisDesignLab)’를 설립해 100여개의 매장과 식음료 브랜드를 오픈시켰다. 저서로는 <그 카페는 어떻게 3개월 만에 단골 1000명을 만들었을까?>가 있으며, 디렉팅한 브랜드로는 , <나의제주, 보물섬>, <서쪽하늘에 빛나는 별다빈>, , <은유다방>, , <살팥난집>, <동굴삼겹살>, <우도래요^^>, <카페꽁빠니> 등이 있다.

17.02.03

[창업을 고민하는 당신에게➄]카페 이름, 성공의 지름길일까?

이번에 생각할 점은 카페 네이밍이다. 카페 이름은 중요한 고려사항이지만, 성공의 필수조건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천가지 음식료를 맛보고, 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해 자신만의 콘셉트를 카페에 녹여내는 것이다. 네이밍은 카페의 콘셉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확실한 것이 없으면 불안해지는 창업자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우리가 필요한 것은 창업 성공이지 예쁜 카페이름이 아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카페 콘셉트에 잘 맞는 별명을 짓는다는 생각으로 이번 기사를 참고하길 바란다.   안정적인 카페이름을 지을 때 기억해야 할 세 가지  '간결하거나, 일상적이거나, 상징적이거나' ➀간결함: 스타벅스-할리스커피-이디야-엔제리너스 등,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의 이름은 간결하고 발음하기 쉽고 안정적이며 단순하다. 덕분에 처음 읽고 듣더라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가령 낯선 동네에서 길을 물어볼 때, “횡단보도를 건너서 쭉 골목길로 가시다가 좌회전을 하고, 100m 정도 가다가 우회전을 하면 스타벅스가 보일거에요” 라고 길안내를 해준다면, 중간에 어떻게 가야할지를 설명해주는 이야기는 까먹어도, 스타벅스라는 단어는 뇌리에 남는다.  그렇기 때문에 카페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따진다면 사람들이 부르기 쉬운 간결한 이름을 선택하는게 옳다. 하지만 아쉽게도 대기업에서 수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탄생시킨 이름들이기 때문에,  좋은 단어들은 이미 선점됐다. ➁일상적: 일상적이고 친숙한 단어로 구성됐으며, 경우에 따라 비표준어를 사용할 수도 있다. 사람들에게 손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창업에 성공하고 사업을 확장할 때 한계에 부딪힌다는 단점이 있다. 예를 들어 인터넷 여성 쇼핑몰 업체 중 최초로 백화점에 입점한 ‘스타일난다’라는 브랜드는 쇼핑몰 느낌이 강한 이름 탓에 명품 브랜드로 탈바꿈하려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➂상징적:오너 본인의 상징성을 반영시키는 것이다. 스페셜티 커피업계에서 유명한 블루보틀의 경우, 창업 당시부터 거대 기업을 목표로 하지않았다. 블루보틀 커피의 오너인 제임스 프리먼의 예술적인 감각을 담은 파란물병 심벌은 처음에는 다소 엉뚱해보이지만, 내부 인테리어나 바리스타 교육 등 카페 전반에 잘 녹여낸 덕분에 성공했다. ‘빽다방’ 역시 ‘백종원’이라는 오너의 이름에서 따왔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직관적으로 와닿는 이름이다. 독창적인 카페이름을 지을 때 기억해야 할 두 가지 '유머러스하거나, 실험적이거나' ➀유머러스함 : 일상적인 느낌의 이름에 유머러스함을 더한 경우다. 퍼스트 펭귄, 마피아 키친, 웃긴 카페이름을 검색하면 나오는 수천가지의 단어들. 이해하기 쉽고 단순하면서도 호감이 가는 이름이다. 혹은 일부러 유명한 카페 이름을 패러디식으로 흉내내는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 예를들어 간혹 창업자중엔 블루보틀 커피를 겨냥해서 레드보틀 커피, 엔제리너스 대신 데빌리너스를 떠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시도는 어설프게 흉내내면 망한다. 재미도 좋고, 다 좋지만 본질적인 그 카페만의 콘셉트를 자연스레 녹여낼 수 없다면, 추천하기 어렵다. 괜시리 아류작의 느낌이 들 수도 있다. 가령 ‘스타플레이스’라는 브랜드를 사용한다면, 스타벅스와 비교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비슷한 단어를 무작정 피해서는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따라할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➁실험적 : 어렵고 독특하고 난해한 이름을 선호하는 창업자도 많다. 성공할 자신이 있어서 어려운 이름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독특함’이 좋아서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험적인 이름의 장점은 잘 먹히면 굉장히 독특하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이름’만 독특한 경우가 허다하다. 고객들은 카페에 이름을 즐기러 들어온 것이 아니라  음료, 인테리어, 브랜드 등 모든 것을 충족시켜줘야 한다. 가령 길을 걷다가 이름이 이색적이고 예술적인 느낌이라 들어갔는데 평범한 카페라면, 큰 기대없이 들어간 보통 카페보다 매력이 금방 사라지지 않겠는가? 실험적인 이름을 하고 싶다면 매장이나 브랜드 전반에 독창적인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실험적인 느낌의 카페 콘셉트은 물론, 다른 카페와 차별되는 독창적인 음료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 그저 단지 예쁘고 특이하다는 생각에 실험적인 단어를 선택하지 마라. 아무 의미 없다. 결론 가장 추천하고 싶은 건 이왕이면 일반적으로 가길 바란다. 유머러스하거나 실험적인 이름은 성공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거듭 말하지만, 카페 이름에 성공여부가 달린 것은 아니다. 그냥 이름일 뿐이고, 이름 때문에 성공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스타벅스나 엔제리너스의 이름이 이상하다는 사람은 없다. 문법에 맞지않는 카페 이름이라도, 추후에 창업에 성공한다면 잘된 브랜드라고 평가받을 수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당신이 생각하는 카페 콘셉트에 잘 맞는 별명을 지은다고 생각하고, 전체적인 맥락에 집중하길 바란다. 사소한 소품에 벌써부터 큰 공들을 들이지 말아라, 중요한건 ‘본질’이다. 카페로고는 ‘군더더기 없네, 나쁘지 않네’로 충분하다. 창업주들 중 로고에 목숨거는 경우가 많다. 최초의 시각적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고는 군더더기 없이 나쁜 이미지가 연상되지 않는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눈으로 보이는 표면적인 것들은 모두 변하기 마련이다. 지금 막 카페를 오픈하는 창업자가 볼 수 있는 범위와, 10년차 창업주가 바라볼 수 있는 범위는 너무나도 다르다. 카페가 성장하고 카페의 성격이 정해지면, 로고뿐만 아니라 접시, 소품 등에도 관심이 가게된다. 심지어 창업 전 손님들에게 제공할 빨대를 검정색으로 할지, 투명한 색으로 할지 고민하는 창업자도 많다. 컵 홀더에 디자인을 입히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컵 홀더에 그려진 양 얼굴을 보고 발그레한 볼로 할 것인지 결정하기위해 몇 십 시간을 상담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지엽적인 것보다 커피 메뉴, 맛, 내가 정한 콘셉트에 맞춰서 카페가 잘 꾸며지고 있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춰야 한다. 시작단계부터 사소한 것에 너무 집착하면 안된다. 전체적인 흐름, 본질적인 흐름에 집중해야만 한다. 글- 한영선기자(sun@coffeetv.org) 이존서 로이스디자인 연구소 대표 서울예술대학교 실내디자인과와 서울문화예술대학교 친환경건축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건축대학원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이존서 대표는 2009년 로스팅&브루잉 전문점인 ‘로이스커피(Lois Coffee)’를 오픈하여 식음료시장에 첫 발을 들여놓았고, 이후 창업과 브랜드를 전문적으로 디자인하고 만드는 브랜딩&디렉팅 회사인 ‘로이스디자인연구소(LoisDesignLab)’를 설립해 100여개의 매장과 식음료 브랜드를 오픈시켰다. 저서로는 <그 카페는 어떻게 3개월 만에 단골 1000명을 만들었을까?>가 있으며, 디렉팅한 브랜드로는 , <나의제주, 보물섬>, <서쪽하늘에 빛나는 별다빈>, , <은유다방>, , <살팥난집>, <동굴삼겹살>, <우도래요^^>, <카페꽁빠니> 등이 있다.

17.01.20

[창업을 고민하는 당신에게➃ ] 카페의 콘셉트를 정해라

당신 카페의 콘셉트를 정하라.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줄 것인지.   “당신카페의 콘셉트는 무엇인가요?” “저는 낮은 채도와 단정한 패턴이 돋보이는 북유럽 스타일, 혹은 콘크리트 벽면이 적나라하게 보이는 빈티지스타일로 카페를 꾸미고 싶어요” “그건 인테리어 방식이고, 저는 당신의 카페만의 콘셉트를 물어본겁니다” “........?그게 무슨 소리죠...?..” “당신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입니다. 콘셉트가 정해지면, 그때 다시 얘기 나누기로 하죠.”   ‘당신 카페에 녹이고 싶은 콘셉트가 있나요?’ 라는 물음에 예비 창업주 10명 중 9명은 요즘 유행하는 북유럽 스타일, 혹은 빈티지 스타일이라고 답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스타일링(styling)’과 ‘콘셉트(concept)’는 전혀 다르다. 콘셉트의 정의는 ‘어떤 작품이나 제품, 공연, 행사 따위에서 드러내려고 하는 주된 생각’이다. 즉, 당신 카페가 존재하는 이유, 카페의 ‘정체성’을 뜻하는 말이다. 이는 라이프스타일(life style)과도 일맥상통하다. 당신 카페만의 라이프스타일을 구상해야 한다. 스타일링은 그 다음 과정이다. 당신만의 콘셉트를 구현해내기 위한 세부요소가 인테리어이자 스타일링이다. 아직 이해가 안된다면 소개팅으로 바꿔 생각해보자. 소개팅이야기를 꺼내는 친구에게 대뜸 ‘예뻐?’라고 물어보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 또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일지 궁금하다는 다른 표현이다. 그 사람이 입은 옷은 그를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와일드한 사람이라면 가죽라이더 재킷을 입을 수도 있고, 여성스러운 사람이라면 원피스를 입었을 수도 있다. 본인 취향에 맞는 옷을 선택해 본인만의 스타일이 나오는 것이다. “당신은 어떤 성격의 사람인가요?” 라고 물었을 때 “저는 리바이스이고, 닥터마틴이고, 폴스미스에요.” 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없지않은가? 그렇기 때문에, ‘카페의 콘셉트는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북유럽스타일’이라는 대답은 맞지 않다. 콘셉트에 대한 감이 잡힌 당신이 카페의 콘셉트를 잡으려면 세가지만 기억하자.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줄 것인가? ➀누구에게? ‘20~30대 여성들을 타겟으로 한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당신 카페의 주요 타겟 층은 누구인가요?”라는 물음에 “20~30대 여성이요”라고 대답하는 예비창업주를 많이 경험했다. 그대는 왜 타겟을 20-30대 여성이라고 잡았는가? 40대 남성이 방문한다고 내쫓을 것도 아니면서. 10명중 9명이 그렇게 대답하는데 내가 또 그런 타겟을 정해 카페를 창업한다면 9명이 내 경쟁자 아니겠는가? 20~30대 여성은 이 세상에 무한대로 존재하지않는다. 머릿속으로 맥주, 삼겹살, 치킨을 떠올려보자. 특정 세대가 떠오르는가? 20대 젊은 청춘들만 떠오르는가? 30대 아주머니가 떠오르는가? 절대 아니다. 사람마다 떠오르는 이미지는 다를 것이다. 나이 지긋한 아버지가 늦은 밤 동네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일 수도 있고, 가족끼리 둘러앉아 치킨을 먹을 수도 있다. 거듭 말하지만 이게 바로 제품에 맞는 콘셉트다. 이게 바로 제대로 된 타겟팅이다. 물론 그들도 시기에 맞게 이벤트는 진행한다. 정우성을 내세워 세련된 맥주의 맛을 강조하기도, 송중기를 내세워 다양한 맛을 강조하기도한다. 하지만 본질적인 타겟팅은 그게 아니다. 콘셉트만 제대로 잘 정해진다면, ‘누구에게’ 라는 물음에 제대로 답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깜짝 질문!) ‘유행 트렌드를 쫓으면, 왜 망할까?’ 스타벅스 인테리어에 감탄해 본 적이 있는가? 빈티지 인테리어가 유행이라며, 스타벅스가 빈티지 인테리어로 바꾸는 것을 본 적 있는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스타벅스 로고가 보이도록 찍은 인증사진들은 숱하게 볼 수 있다. 바로 그게 제대로 된 ‘콘셉트’다. 스타벅스에선 바리스타에 감탄하지도, 인테리어가 너무 예쁘다며 사진 찍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저 뭔가 프라이빗하고 럭셔리한 이미지로 스타벅스를 방문하고, 사진 속에 담는다. 아무 콘셉트 없이, 인테리어만 따라한다고 당신이 스타벅스가 될 수 있겠는가? 스타벅스가 풍기는 이미지를 따라할 수 있겠는가? 그건 아니다. ➁무엇을? 이제 한 가지 아이템은 정해졌을 것이라 생각한다. 당신이 전 세계 여행도 하고, 국내의 맛집들도 돌아보며 소비자 50명 정도 만나 인터뷰도 하고, 커피 전문가도 숱하게 만나보고, 서적도 읽어보고, 많은 교육도 받았는데, 아직 본인의 카페 아이템을 어떤 것으로 할 지 정하지 못했다면, 앞 과정을 다시 반복해주길 바란다. 그대가 생각하는 아이템까지 내가 정해줄 수는 없다. 거듭 말한다. 내 카페가 아니라, 당신의 카페다. 미안하지만, 아이템이 아직까지 떠오르지 않는다면, 떠오를 때까지 창업을 조금은 늦추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➂어떻게? ‘짜임새있는 각본을 구성해라’ ‘어떻게’는 마법과 같은 존재다. ‘어떻게’를 얼마만큼 잘 하느냐에 따라 창업 성공여부가 결정된다. 가령 손님이 카페에 들어서고, 냉장고에 진열된 먹음직스러운 케이크를 한번 훑고 포스기에 도착하게 할건지, 반대로 포스기를 먼저 마주하고 케이크들을 보게 할건지. 카페 메뉴를 주문할 때 먼저 자리에 짐을 두고 메뉴를 고르게 할지, 혹은 손님 자리와 믹서기까지의 거리는 어느 정도 떨어트려놓아 손님에게 시끄러운 소리가 안들리게 할건지,메뉴가 나오면 직접 가져다 줄건지, 혹은 진동벨을 사용한다면 진동은 어느 정도 울리게 할지,손님이 얘기할 때 알바생들이 눈에 항상 띄게해 쉽게 도움을 요청하게 할건지,아니면 아예 눈에 안보이게 해서 개인만의 공간을 즐길 수 있도록 할건지. 이처럼 고민할 요소들은 수백~수천가지에 달한다. 대부분 창업자들은 이런 사항들을 고민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기업들은 이런 부분들이 매출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막대한 자본과 시간을 들여 고민하고 연구한다. 우리도 카페 콘셉트에 맞게 꼼꼼하게 점검한다면 잠재적인 리스크를 충분히 줄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어떻게’이다. 손님이 당신의 카페에 들어왔을 때를 머리 속으로 상상하며, 손님이 당신 카페의 콘셉트에 맞는 최적화된 동선으로 카페를 즐기다 갈 수 있도록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사업가로써, 인맥을 구축하고 만나라 ‘제발 소비자 마인드를 버리고 사업가로써 당당하게 마주하라’   모든 사업에서 인맥을 구축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들다. 당신의 콘셉트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도 이에 맞는 전문가들을 만나야 한다. 왜 자꾸 여러 편에 걸쳐 전문가를 만나라고 하냐고? 그대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비전문가로 살아왔다면, 전문가 만나기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창업을 위해서는 소비자마인드에서 벗어나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전문가들과 대면하며 소통해야 한다. 다만 이전 단계까지 만난 전문가들은 지식을 위해 상담‘받는’ 입장이었다면, 이 단계부터는 는 대등한 사업가로써 행동해야 한다. 일부분야(인테리어 디자이너, 부동산 관계자)는 고용주 입장에서 그들을 대해야된다. 대등한 비즈니스 파트너로 만나는 것과, 그들의 제품을 소비하는 소비자로 만나는 것. 상대방 입장에서도 나를 대하는 방식이 달라지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여전히 소비자 마인드로 그들을 대하게 된다. “그 제품.. 혹시 싸게 가능할까요..? 얼마인가요?”라며 저자세로 상대방을 대하지만 이는 사업가적인 접근방법이 아니다. 제품을 구매하는 것도 맞고, 저렴하게 구매하면 좋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당신의 사업 비전을 이야기하며 당당하게 대할 필요가 있다. “나는 이런저런 비전이 있고, 내 사업의 매력을 이런저런 점이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이 사업가의 매력 아니겠는가? 당신의 아이템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모델이며, 매력적인 제품이라고 판단되면 투자를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당신의 아이템이 ‘네X프레소 머신을 각 테이블마다 놓고, 손님들이 직접 프라이빗하게 내려마실 수 있는 카페’를 꿈꾼다고 가정해보자. “담당자님, 저는 하얀색 테이블 위에 네X프레소 기계와 토스터기가 하나 올라간 테이블을 6개 배치하고, 저는 카페 가운데의 큰 테이블에서 손님에게 캡슐마다 어떤 맛이 있는지, 그리고 빵을 어떻게 굽는지까지만 간략하게 설명해줄거에요. 설명을 들은 손님들은 자유롭게 원하는 캡슐과 빵을 가지고 각자 자리에서 직접 빵도 굽고, 원하는 커피를 내려마시는 카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과, “음..혹시.. 네X프레소에서 가장 싼 머신은 무엇인가요? 싸게 가능할까요? 몇 대 정도 구매하면 할인이 붙나요?” 라고 말문을 트는 사람. 당신이 네X스프레소의 판매담당자라면 어떤 창업자에게 좀더 메리트를 주고싶을까? 전자의 경우라면 오히려 사업적인 제안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신제품 릴리즈행사를 하는 것도 괜찮겠네요”라는 식으로   부동산탐방 ‘건물주의 성격까지 알 정도로, 부동산을 찾아다녀라’ 인터넷에 ‘부동산’을 누른 후, 원하는 상권을 입력하고 검색한다. 그리고 그 지역 공인중개사에 전화로 물어본다. ‘여기는 얼마죠?’. ‘이곳은 얼마죠?’ 임대 가능한 매장을 찾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임대료가 턱없이 높은 곳을 찾거나, 이유없이 감성적으로 끌리는 곳을 발견하기도 한다. 사실 전략을 수립하는 순간부터 동일선상에서 카페 위치를 고려해야 한다. 자본금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최적의 위치를 찾기위해서는 계속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가장 좋은 건 본인만의 콘셉트를 정하기까지 디자이너-창업주-공인중개사의 의견이 동시에 조율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3명의 의견을 묻기는 어렵기 때문에 부동산 탐방은 수시로 한다고 생각하면 좋다. 내가 카페를 오픈하고 싶은 곳이 신축 건물인지, 과거에 삼겹살집을 한 곳인지. 앞으로 수리비용이 많이 들 곳인지, 낙후됐지만 그걸 상쇄할만큼 건물 자체가 주는 느낌이 좋은지. ‘임대 문의’가 적혀있는 곳에는 무조건 들어가는게 좋다. 심지어 건물주가 어떤 스타일이고, 어떤 성격을 가진 사람인지까지 파악하는게 가장 베스트다.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이 있듯이, 당신의 창업성공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인물이 건물주라는 점을 잊지말자. 글- 한영선기자(sun@coffeetv.org) 이존서 로이스디자인 연구소 대표 서울예술대학교 실내디자인과와 서울문화예술대학교 친환경건축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건축대학원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이존서 대표는 2009년 로스팅&브루잉 전문점인 ‘로이스커피(Lois Coffee)’를 오픈하여 식음료시장에 첫 발을 들여놓았고, 이후 창업과 브랜드를 전문적으로 디자인하고 만드는 브랜딩&디렉팅 회사인 ‘로이스디자인연구소(LoisDesignLab)’를 설립해 100여개의 매장과 식음료 브랜드를 오픈시켰다. 저서로는 <그 카페는 어떻게 3개월 만에 단골 1000명을 만들었을까?>가 있으며, 디렉팅한 브랜드로는 , <나의제주, 보물섬>, <서쪽하늘에 빛나는 별다빈>, , <은유다방>, , <살팥난집>, <동굴삼겹살>, <우도래요^^>, <카페꽁빠니> 등이 있다.

17.01.13

[창업을 고민하는 당신에게③] 당신의 카페에 담고 싶은 아이템을 정하라

창업 전 시장조사를 마쳤다면, 다음은 아이템 선정이다. 어떤 창업 아이템으로 어떤 성격의 카페를 꾸릴지 결정하는 단계이다.   카페 성격을 명확히.서비스 우선? 아이템 우선? 카페를 서비스 차원으로 접근한다는 것은 ‘카페 서비스’를 주된 요소로 활용한다는 뜻이다. 카페 창업주 중 커피나 카페에 큰 비중을 두지않고, 현재의 직업을 카페에 녹여낸 퓨젼 카페를 뜻한다. 가령 패션 디자이너 출신의 카페 창업자라면 옷 전시 공간과 결합된 복합 공간을 꾸미는 것으로 일종의 샵앤샵 카페이다. 이런 카페를 꿈꾼다면 커피머신이나 기술적인 노력을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해도 좋다. 창업으로 접근하지 않고 힘을 빼야 한다는 뜻인데, 앞서 예로 들었던 패션 디자이너가 카페를 창업할 때는 바리스타 출신 창업자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머신이나 장비/설비도 기준 이상으로 구매할 필요는 없다. 그럼 ‘어느 정도 수준으로 맞추라는거지?’라는 의문이 들게 된다. 카페를 방문한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면, 당신의 카페는  ‘꽃’이나 ‘옷’을 보러 방문한 곳이기 때문에 그에 맞는 수준으로 준비하면 된다. 미팅을 위해 다른 회사를 방문했을 때 직원이 담아오는 따뜻한 커피 한 잔. 샵앤샵을 꿈꾸는 당신에게 그 정도면 적당하다. ‘꽃’과 ‘옷’을 파는 공간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물론 좋은 머신을 비치하면 머신에 대한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을 끌어모으는데 도움될 것이다. 본격적으로 카페 아이템을 활용하려는 사람은 바로 우리같은 커피人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에스프레소 전문점/디저트샵/브루잉샵/로스터리샵/주스전문점 등 다양한 유형의 카페 중 어떤 카페를 창업할 것인지 방향을 명확히 잡아야 한다. 실제 이 대표가 상담했던 사례 중에는 72개 메뉴를 판매하려는 경우도 있었는데, 오래지않아 문을 닫았다. 어떤 방향으로 키우겠다는 목표없이 카페를 오픈하면 금방 문을 닫게된다. 아이템을 선정하기 위해 유념할 점은 다음과 같다. ➀ 당신이 有경험자라면? 한 카페를 10년 이상 운영했거나 카페 매장을 3개 이상 운영해본 당신이라면 이미 시장의 흐름을 알고있다. 아이템 선정부터 카페 컨셉을 정하기까지 자신만의 포지션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조언이 있으면 성공적인 창업이 가능하다. ➁당신이 無경험자라면? 경험자들은 어떤 컨셉의 카페를 차려야할지 모른다. 돈이나 시간적 여유가 많은 창업자라면 손실을 감당할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우리는 손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따라서 아래의 방법을 실천해보자. 방법 1. 국내여행, 해외여행을 다니며 닥치는대로 먹어라. 먹는게 달라지고, 환경이 달라지면, 뇌가 다르게 움직인다 “지금 A4용지 한 장을 드릴테니, 카페 메뉴판을 적어보시겠어요?” “....음..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카푸치노, 딸기주스, 조각케이크 정도요” “그게 끝인가요..? 당신의 경험을 살려 적은 메뉴는 고작 5개네요. 글로 다양한 메뉴를 표현할 수 없다는건 메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 “혹시, 두유로 만든 아이스크림과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의 맛의 차이는 경험해보셨나요? 그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 할 수 있어야 하지 않나요? 아직은, 준비가 덜 된 것 같아요.” “.......” 부자가 어린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교육은 여행을 많이 보내는 것이다. 호텔에서 호텔로 옮겨다니는 여행이 아니라, 직접 그 지방의 문화를 체험하고 음식을 경험하면서 사고의 폭을 넓혀주는 체험여행을 의미한다. 마찬가지로 성공하는 창업주가 되기위해서는 여행을 다니며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그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료를 경험해본 사람과, 현상을 그대로 유지하는 사람의 시야는 분명 차이가 난다. 특히 사업 초반 아아이템을 선정하는 단계에서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 본격적인 아이템들을 찾기위해 전국 방방곡곡, 혹은 세계 유수의 커피도시를 누비며 그들의 문화와 환경을 최대한 흡수해야한다. 여행 기간이 길면 좋겠지만 형편이 안된다면 짧아도 상관없다. 사실 일반 회사원이 체험할 수 있는 카페 메뉴라고는 점심시간 아메리카노 한 잔, 주말 디저트 몇 개가 대부분인 경우가 많다.이런 상황에서 창업에 나선다면 사고의 폭이 좁을 수 밖에 없다. 예비 창업자의 평균적인 준비금은 1억 원내외이다. 그 중 500만원을 해외여행 경비로 지출하는 것을 추천한다. 총 예산의 5%를 시작도 하기 전에 지출해야한다고?  시행착오에 따른 기회비용을 최소화시켜준다는 의미에서 전혀 아깝지 않은 돈이다. 여행지에서도 예산을 아끼지말고 무조건 먹고 다니길 추천한다. 식음료라면 어떤 것이라도 상관없다. 지방 유명한 닭발집에 가서 닭발을 먹어도 좋고, 전집에 가서 전을 먹어도 좋다. 양식,중식,일식,디저트,커피 등 종류를 가리지말고 다양하게 먹어야 한다. 해외가 아니더라도 전주, 광주, 제주도도 좋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기만의 취향이 생겨난다. 하루에 아메리카노 한두 잔을 마셔본 회사원의 창업 아이템과, 전 세계를 여행하며 다양한 음료를 직접 맛본 사람들의 창업 아이템은 다르지 않을까?   1 more things. ‘어떤 경험을 했는가??’ 다양한 카페를 방문했다면 수많은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중 좋았던 기억을 되새겨보고, 자신의 카페가 손님들에게 그런 인상을 심어줄 수 있도록 해보자. 어떤 사람은 외국 카페에서 화사한 표정으로 갓 구운 빵을 내오는 점원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별 것 아닌 것 같은가? 유럽풍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낸 카페를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다. 방법 2. 다양한 강의를 들어라 우리나라의 창업/카페관련 강좌는 어마어마하게 많다. 창업아이템을 고르는 단계라면 분야나 종류에 관계없이 일단 배우라고 권하고 싶다. 2만원 미만으로 배울 수 있는 강좌도 충분히 많다. 타르트, 파스타. 칵테일 등 다양한 경험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견할 수도 있다. 강의 전에는 “내가 무슨 디저트를 만들겠어! 내가 요리하는거 봤어?”라는 사람이라도, 생전 요리라곤 한번도 안한 사람이더라도, 막상 강의를 들으면서 자신만의 재능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어릴 때부터 최고급과정을 미리 경험하는 쉐프들도 있지만, 유학생활 중 우연히 혹은 설거지 아르바이트를 통해 요리에 입문하는 쉐프들도 많다. 물론 수업료로 빠져나가는 10~20만원이 돈 한푼이 아쉬운 창업자에게는 큰 돈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경험없이 창업 후에 본인의 재능을 발견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울 뿐이다. 약간의 투자로 기회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방법 3. 탑 바리스타를 만나라. 커피 업계 전문가인 탑바리스타들에게 나를 보여주고 점검받음으로써 내가 모르는 약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탑바리스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업계 전문가라면 짧은 이야기만으로도 당신의 커피지식이 가늠된다. 창업을 고민중인 당신이 무경험자라면, 자기가 어떤 사업 목표를 갖고 있는지를 확정하고, 그에 맞는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이 필요하다.지난 주 시장조사, 이제는 산업군에 대한 조사가 끝났고, 자신만의 미각기준이 생기고 아이템 선정을 거쳐 자신이 꿈꾸는 카페의 모습이 떠올랐다면, 어느 정도 얼개가 잡힌다.(물론 이러한 과정을 거쳤음에도 영감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창업에 대해 다시한번 고민할 필요가 있다.) 창업 아이템을 결정하고 실천 전략을 정해야 한다. '가맹점을 거느린 프랜차이즈 카페'를 꿈꾸는지, '단일 메뉴가 유명한 카페'를 선택할 것인지 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➀프랜차이즈 사업 국내 최다매장을 보유한 이디야의 시작도 처음에는 소규모 카페였다. 예비 창업주 중 의외로 많은 숫자가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을 꿈꾼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메뉴부터 달라져야 한다. 프랜차이즈 카페는 가맹주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메뉴를 개발해야 한다. 쉬운 메뉴라고 질이 떨어지는것은 아니지만, 아쉽게도 기술이나 테크닉을 인정받을 수는 없다.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고 ‘저 바리스타 대단한데!’ 라는 생각이 들기는 어렵다. 본인이 프랜차이즈 카페를 차리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쉽게 따라할 수 있는=복사가 가능한 아이템을 개발해야 한다. ➁ 맛집 당신의 카페를 대표할 수 있는 시그니처 메뉴가 있는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전략이다. 그것이 커피일수도, 또는 커피와 함께 즐기기 좋은 디저트류 일수도 있다.사람들이 ‘에그타르트’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당신의 카페 이름이 떠오른다면 성공한 것이다. 단 하나의 독창적인 메뉴로 유명해지고 싶다면, 이 유형의 카페를 선택하면 된다. 글- 한영선기자(sun@coffeetv.org) 이존서 로이스디자인 연구소 대표 서울예술대학교 실내디자인과와 서울문화예술대학교 친환경건축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건축대학원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이존서 대표는 2009년 로스팅&브루잉 전문점인 ‘로이스커피(Lois Coffee)’를 오픈하여 식음료시장에 첫 발을 들여놓았고, 이후 창업과 브랜드를 전문적으로 디자인하고 만드는 브랜딩&디렉팅 회사인 ‘로이스디자인연구소(LoisDesignLab)’를 설립해 100여개의 매장과 식음료 브랜드를 오픈시켰다. 저서로는 <그 카페는 어떻게 3개월 만에 단골 1000명을 만들었을까?>가 있으며, 디렉팅한 브랜드로는 , <나의제주, 보물섬>, <서쪽하늘에 빛나는 별다빈>, , <은유다방>, , <살팥난집>, <동굴삼겹살>, <우도래요^^>, <카페꽁빠니> 등이 있다.

17.01.06

런던, 새로운 어셈블리 커피(Assembly Coffee)의 이야기

카페 창업이 많은 이들의 꿈이라는 사실은 ‘2016대한민국커피백서’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지난기사 보기 : [2016 대한민국 커피백서④] 메뉴 다양성보다 집중과 전략이 필요한 카페) 만약 카페창업, 그 중에서도 특히 로스터리샵을 준비 중이시라면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이자 ‘볼케이노 커피윅스’의 자매 브랜드인 ‘어셈블리 커피’의 이야기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해외 잡지사 Sprudge를 통해 공개 된 어셈블리 커피의 마케팅과 개발을 담당하는 마이클 클리랜드와 큐그레이더 본부장 닉 메비가 말해주는 어셈블리 커피의 시작과 목표. 어떤 이야기일지 들어볼까요? 런던에 본사를 둔 어셈블리 커피는 ‘2015 런던커피페스티벌’에서 공식적으로 비즈니스 런칭 후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닉 메비는 “모든 로스터의 목표는 업계 수요와 취향에 맞는 훌륭한 커피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이고 어셈블리 커피 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어셈블리 커피는 기센 WPG1 등의 로스팅 머신들로 매주 500kg 이상의 커피를 로스팅해 영국, 유럽 등 전 세계 75개 카페에 커피를 납품하고 있다. 런던 남부 브릭스턴에 새로 오픈한 로스터리는 19 세기 소방서였던 건물을 리모델링해 사용중이다. 중간 방은 로스팅이, 뒷 방은 포장,파견 및 관리작업에 사용된다. 이밖에도 공공행사, 커피연구, 제품개발, 품질관리를 위한 작은 방이 있다. 이곳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커핑 셀렉션 행사를 비롯, 바리스타 트레이닝, 행사 및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 어셈블리 커피가 브릭스턴에 로스터리를 오픈한 이유로는 중심가의 도매고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이다. 마이클 클리랜드는 “우리는 커피에 대한 고객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로스터리샵은 단순한 원두거래를 넘어, 로스터들과 바이어가 서로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로스터리와 카페는 더 많은 고객들이 개인 카페를 창업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인 동시에, 많은 독립 카페들의 현황을 분석하고 문제점이 발생하면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마이클 클리랜드는 ‘보고서를 쓰고 어셈블리 커피 블로그를 운영하는 한편, 도매 고객들과 직접 만나 정보를 공유하고 수집한다’고 전했다. 어셈블리 커피는 개인 카페들을 위한 조연과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그들의 핵심 업무이며, 개인 카페들이 서로간의 경쟁으로부터 벗어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참조 : London: Inside The All-New Assembly Coffee Brixton

17.01.03

[창업을 고민하는 당신에게 ⓶] 시장 조사는 필수!

카페를 창업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꼭 한번은 거쳐야할 단계인 시장조사. '난 어떤 창업자인가?', '어떤 카페를 만들고 싶은가?'를 곰곰히 생각해보고, 충실한 시장조사를 통해 평생 직장을 만들어보자.     난 어떤 창업자에 속하는가? 창업자의 모습은 둘로 나뉜다. 첫 번째는 '有 경험자'. 식음료 업계에서 근무하면서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끝나는 전 과정을 경험한 사람이다. 시장 상황/고객 니즈에 맞도록 브랜드 성격을 정하고, 해당 제품에 적합한 매장 위치를 선정/계약하고, 인테리어 컨셉을 잡은 후, 쉐프와 직원을 고용하며, 식자재 납품 계약을 체결하고, 매장 오픈 후 현장에서 발생하는 돌발 업무에 대처하는 경험이 있는 사람은 비단 고깃집을 하다가 카페로 업종을 바꾸는 경우라도 큰 도움이 된다. 브랜드 기획뿐만 아니라 현장운영에 대한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각 단계별로 어떤 점을 신경써야할 지 알고있다. 총괄 매니저가 아니더라도 식음료 업체에서 개발/기획 업무를 담당했거나 매장 운영에 관여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좀더 유리하다.   두 번째 ‘無 경험자’에 속하는 사람들로 외식업계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다. 많은 카페 창업자들이 IT/ 교육/공무원/문화 예술 등 전혀 다른 업종에 종사하다가 카페를 창업하게 된다. 본인이 한때 S전자에서 실적이 좋았다고? 방심은 금물이다. 최신형 스마트폰을 만드는 사람과 샤케라또를 만드는 사람의 사고방식은 확연히 달라야 한다. 스마트폰 1,000대를 생산하기 위한 재료 값은 정해져있다. 재료값 뿐만 아니라 기기운영비-인건비-마케팅 비용 등을 사전에 정확하게 산출할 수 있어 보유 자본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하지만 식음료 시장은 다르다. 카페에서 근무하는 바리스타에게 ‘아메리카노 1,000 잔을 판매하기위해 원두값이나 종이컵 구매, 아르바이트 인건비 등 들어가는 원가는 얼마인가?’ 라고 물었을 때, 바로 대답하는 바리스타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왜냐하면 카페는 ‘로스(Loss)율’(제품 하자 발생율) 변동이 크기 때문이다. 손님이 실수로 커피를 쏟은 커피를 다시 추출해야될 수도 있고, 원두 납품처를 바꾸면서 최적의 맛을 찾기위해 버려지는 원두 양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조업과는 달리 1시간 동안 N잔의 커피를 판매하기 위한 최적 인원을 산출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실제 다른 직업에 종사하다 카페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테크놀로지-공정관리’에만 집중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무경험자일수록 온라인, 오프라인을 통해 직간접적인 경험을 쌓으며 충분한 시장조사를 해야 한다.   無 경험자인 우리가  온라인을 통해 공부해야 할 것들  인스타그램 #멋진카페, #커피감성, #핫커피 등 다양한 키워드의 이미지를 검색함으로써, 커피에 대한 감성을 느껴보자. SNS상에서 인테리어가 멋진 카페가 있다면 이미지를 저장하고, 카페 인테리어 공사 때 참고할 수 있다. 페이스북 SNS 커피 전문가들이 무엇을 올리는지, 어떤 머신이 지금 인기가 좋은지, 어떤 스타일의 브루잉이 인기를 끄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또한 카페에서 사용되는 커피 관련 용어들에 익숙해져야 한다. 이존서 대표가 만난 창업자 중 80-90%는 '핫 워터 디스펜서'가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물론 커피TV 애독자분들은 그럴리 없다.) 네이버 블로그 전문 블로거/ 개인 블로거 모두에게 배울 점이 있다. 전문 블로거에겐 커피/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어떻게, 어떤 점에 초점을 맞췄는지 봐야한다. 순수 블로거들은 어떤 커피에 열광하는지, 왜 좋아하는지, 어떤 카페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끄는지 등을 유념해야 한다.   無경험자인 우리가  오프라인 활동을 통해 경험해야 할 것들  전문 서적 책 속의 지식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커피 관련 도서뿐만 아니라 경영/마케팅/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탐독해야 한다. 자신의 평생직장이 될 카페를 창업하기 위해 다양한 지식을 습득함으로써 성공 가능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현장 방문 페이스북에서 보는 카페 점주들은 자기 카페의 멋진 모습들만 보여준다는 점을 잊지말자. SNS 상의 화려한 모습들에 좌절감이 들 수 있지만, 막상 찾아가서 카페 모습을 보면 깜짝 놀라는 경우도 많다. 카페 창업주와 꼭 직접 대면하기 그리고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분석하기. 평소에 알고싶던 카페, 싫어하는 카페를 방문해 창업주와 얘기를 나눠보길 추천한다. 좋아하는데는 분명 이유가 있고 싫어하는데도 이유가 있다. 사실 이렇게 직접 대면하며 그들의 경험을 듣는게 가장 현실적이며 고급정보다. 시장조사 이전에 자리에 앉아 편안하게 전화로 예산과 관련된걸 물어본다고 가정해보자. 이건 위험부담이 크다. 카페 장비 머신과 관련된 업체들은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수익을 창출하는게 목적이다. 물론 우리 또한 그렇다. 하지만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착각한다. 날 위해 누군가 선하게 행동해주기를. 가령 인테리어를 하는 사람이라면 고객의 돈을 최대한 끌어들이는게 목적이다. 그게 나쁜게 아니다. 왜 그들에게 무작정 전화해 20평 정도면 얼마에 가능하겠냐고 뭉뚱그려서 질문하는가. 그리고 그게 시장조사라고 생각하는가. 판매하는 사람 입장에서 싼걸 판다고 선한건 아니다. 그도 회사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고, 가족을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 사람인데, 왜 본인의 예산을 짜거나 인테리어를 구상할때 업체에게 모든것을 맡기려고 하는가? 그대 스스로가 주체적으로 알아볼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카페 창업주에게 인테리어가 마음에 든다며, 얼마에 했냐고 직접 20평짜리 카페를 운영하는 사람에게 먼저 물어볼 수도 있다. 이게 더 현실적이지 않은가? 그밖에도 그들에게 물어볼 질문들은 넘쳐난다. 직원교육은 어떻게 시키는지, 직원을 뽑는 기준은 무엇인지, 어떤 머신을 쓰는게 좋은지 , 메뉴 구성은 어떻게 했는지 등 다양한 질문들을 할 수 있다. 또, 커피업계에서 유명한 사람들은 분명 그대와 같은 과정을 거쳐왔다. 그정도의 열정은 갖춰야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그대가 자식을 낳았다고 가정하면 최고의 선생 밑에서 가르치고 싶을텐데. 왜 당신의 수입이 직결된 문제는 적극적으로 전문가를 찾아가지 않고 소극적으로 임하는가. 이와 마찬가지로 닥치는대로 많은 카페들을 방문해야 한다. 창업자들이 어느정도 자금이 있다고 가정하면 무엇인가 배우기 이전에 수많은 카페를 방문하며 메뉴를 맛보고 현장에서 카페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체득하길 바란다. 가령 이런 사람도 봤다. 대기업에서 운영되는카페는 본인과는 어차피 다른 경우라고 치부하며, 자신은 자신만의 독창적인 카페를 운영할거라며 프랜차이즈 카페를 방문도 안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당신이 가장 무서워해야할 곳은 엔젤리너스와 스타벅스가 아니던가. 다들 말로는 엔젤리너스 스타벅스가 맛없어서 안간다고는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안전빵’이라고 생각돼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에 방문해서, 메뉴 사진은 어떻게 찍었는지, 이번 시즌음료의 트렌드, 메뉴판은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주방은 어떤 모습인지, 이정도 좌석에 이정도 마감재를 사용할땐 사람들이 편하게 생각하는구나, 이번 계절엔 청포도를 미는지, 딸기가 주력상품인지, 케이크 프로모션은 어떻게 진행하는지 등 꼼꼼하게 분석해봐야 한다. 그들은 돈에 있어서 무서운게 없기에, 최대한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 당신이 카페를 성공적으로 창업하고 싶다면 그들이 왜 그 가구를 선택하고, 왜 그런동선을 선택했는지.왜 하필 메뉴판엔 그렇게 표시했는지 한번쯤 생각해봐야 한다.   소비자 인터뷰 일반소비자를 꼭 만나봐라 창업 전 소비자의 심리를 모르는 상태에서 카페를 차린다는건 너무 무모하다. 카페를 차리기로 마음먹었다면 최소 30명 정도는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서 소비자들의 다양한 심리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당신이 카페에 갔을 때 손님과 매장 직원이 말다툼을 벌인다고 가정해보자. 그들이 왜 싸우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바리스타가 불친절해서 싸운다' 혹은 '컵을 툭 던졌다', '설명을 제대로 안해준다', '표정이 어둡다' 등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손님들이 어떤 이유에서 직원들과 싸우는지 안다면, 나중에 당신의 카페에서 비슷한 상황이 생겼을 때 대처하기 좀더 용이하지 않겠는가? 마찬가지로 누군가 카페에 들어갔다 주문도 없이 나왔다면? . '가격이 비싸서' 혹은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등 다양한 답변들이 있을 것이고 당신이 창업하려는 카페에서 그러한 문제점을 제거하는 방안을 찾으면 된다. "20대 여성들은 화장실의 청결도나 가격에 민감하구나", "30대는 가격이나 맛보는 공간을 주로 살펴보는구나" 등 소비자들에게 직접 물어봐야만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은 다양하다. 어려운게 아니다. '뭘 좋아하세요?' 라고 그들에게 묻기 전에 '뭘 싫어하시나요?', '이런 상황 어떠세요?' 라고 가정해서 물으면 훨씬 쉽다. 단골소비자가 되보고, 단골소비자의 느낌을 익혀라 '당신은 다른 가게의 단골이 된 경험이 있는가?' 전혀 엉뚱한 질문같지만 사실은 중요한 질문이다. “김치찌개는 작은골목집이 맛있고, 소고기는 길건너집이, 회는 횡단보도쪽이 짱이야~” 라고 자신있게 말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다. 다른 가게의 단골손님이 됐던 사람은 단골에 대한 감을 알기에, 자신만의 가게에 단골을 끌어들일 가능성이 높다. 어느 업종의 가게든 단골 고객이 많은 가게가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 유명한 카페들도 뜨내기 손님이 단골 손님으로 바뀌면서 오늘날의 유명 카페가 됐다는 점에서, 당신의 카페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단골들은 좋아하는 카페에 대한 칭찬을 주변 사람에게 이야기하거나, 카페 분위기를 흐리는 손님이 있으면 자신의 일처럼 화를 내기도 한다. 추억이 깃든 단골집이 많은 창업자는 그런 추억이 없는 창업자에 비해 다양한 장점들을 자신의 카페에 녹여내지 않을까? 예를 들어 혼자있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해 개인적인 분위기의 카페를 즐겨 찾는 창업자라면, 자신의 카페에도 개인공간을 보장하기 위해 힘쓰지 않을까? 가령 테이블끼리 간격을 넓게 한다거나, 손님에게 사적인 질문은 하지 않는다거나. 이렇게 운영하면 혼자있는 시간을 선호하는 고객들은 내 가게를 즐겨찾게 될 것이다. 물론 어딜가나 불만인 사람도 있다. '김치찌개를 왜 놋그릇에 담아줘?', '왜 여기는 이래?' 이처럼 어느 집에 가나 문제점을 발견하는 사람이라면, 그가 차린 김치찌개 집을 찾은 손님들과 싸움만 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존서 로이스디자인 연구소 대표 서울예술대학교 실내디자인과와 서울문화예술대학교 친환경건축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건축대학원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이존서 대표는 2009년 로스팅&브루잉 전문점인 ‘로이스커피(Lois Coffee)’를 오픈하여 식음료시장에 첫 발을 들여놓았고, 이후 창업과 브랜드를 전문적으로 디자인하고 만드는 브랜딩&디렉팅 회사인 ‘로이스디자인연구소(LoisDesignLab)’를 설립해 100여개의 매장과 식음료 브랜드를 오픈시켰다. 저서로는 <그 카페는 어떻게 3개월 만에 단골 1000명을 만들었을까?>가 있으며, 디렉팅한 브랜드로는 , <나의제주, 보물섬>, <서쪽하늘에 빛나는 별다빈>, , <은유다방>, , <살팥난집>, <동굴삼겹살>, <우도래요^^>, <카페꽁빠니> 등이 있다.

16.12.30

테마 카페, 카페 창업의 마스터 키 될까?

카페를 창업하는 사람들의 가장 크고 중요한 고민은 ‘어떻게 우리 매장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을 수 있을까?’다. 그냥 ‘카페’를 창업하기에는 이제 카페 시장이 너무나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엇 하나라도 입소문을 탈 수 있는 핵심 아이템을 찾으려고 연구를 거듭한다. 그것이 디저트가 됐건, 시그니처 메뉴가 됐건 남들과 차별화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말이다. 어떤 사람들은 메뉴에서 벗어나 카페 전체에 테마를 입히기도 한다. 퍼즐, 동물, 책 같은 갖가지를 더해 나름의 캐릭터를 만든다. 그러나 재밌는 사실은 이런 고민은 한국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미국도 캐나다도 모두 우리와 같은 궁리를 한다. 그래서 오늘은 캐나다에서 발견한 흥미로운 테마 카페 트렌드를 소개하고자 한다.  문신을 하면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으로 타투카페부터 자전거 수리 카페, 골동품 카페 등 토론토 지역의 다양한 테마카페를  <The globe and mail>의 기사로 전한다. 모닝커피를 마시며 타투를 받는다는 것은 이전까지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그래서 쌍둥이 자매인 젠과 사라 웨트모어는 토론토 서쪽 퀸스트리트에 위치한 유일한 타투카페 ‘징크스 아트 팩토리’를 4년 전 오픈하면서 굉장한 기대를 걸었다. “카페를 오픈하는 것도 이제는 어렵습니다. 별로 가치가 없거든요” 사라가 오후 예약의 작업을 준비하면서 설명했다. 카운터에서는 타투를 예약한 고객이 커피를 마시며, 젠이 준비작업을 끝내기를 기다린다 타투와 커피를 한 쌍으로 묶는 것이 매우 독특한 발상으로, 이는 포화상태인 카페들 사이에서 눈에 띄기 위한 전략에 가깝다. 토론토는 2000년도 초 미국 해안가 스페셜티 커피문화를 접한 바리스타들이 작은 현지 가게들을 오픈하기 시작하면서 인디카페의 첫 물결을 경험했다. 도시 데이터보고서에 의하면 카페 시장은 그 이후부터 급성장했으며, 2006년도 이후 292개의 새로운 카페들이 토론토에 열렸다고 한다. 오늘날 이 곳에는 557개의 인디카페들이 있다. 여기에 스타벅스, 팀 호튼스와 같은 프랜차이즈까지 더하면 총 12,000개 카페가 치열하게 경쟁 중에 있다. 이미 토론토에는 수많은 테마 카페를 만날 수 있다. 스네이크스 & 라떼스같은 보드게임 카페도 인기리에 운영되고, 자전거를 수리할 수 있는 에스프레소 사이클, 하이파크 노스 와 같은 카페도 있다. 레슬리빌의 페인트 캐빈은 아트 바의 기능도 하고 있고 아트 워크샵과 골동품도 둘러볼 수 있다. 단포드의 오크스 앤 에이콘스는 도시 내에서 유행하는 키즈 카페 중 하나로, 카페인이 필요한 부모들이 아이들을 놀이방에 놀게 하면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콜리지 앤 스파디나에는 톳 더 캣카페가 있어 토론토 동물 애호가협회에서 온 다양한 입양 가능한 고양이들의 집이 된다. 캐나다 바리스타&커피 아카데미의 오너인 비다 라도바노빅은 이미 카페가 포화상태에 이른 거리를 보며 ’저 거리에 새로운 카페가 생길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켄싱턴 시장, 레슬리빌 혹은 서쪽 퀸 거리의 인근을 걸어보면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 지 금방 알아챌 수 있다. 그린우드와 콕스웰 사이의 댄포드가를 약 730미터만 걸어도 12개의 다양한 카페들을 볼 수 있으며, 시장 근처 몇 블록만 가도 24개의 인디 카페들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라도바노빅은 새로운 카페 오너들이 이 포화 상태의 시장에 살아남을 유일한 방법은 ‘경쟁자가 제공하지 않는 무언가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차별점이 중요한 이유는 카페를 준비하는데 그만큼 많은 돈이 들기 때문이다. 에스프레소 머신, 연수 시스템과 에스프레소 그라인더를 포함한 고급 에스프레소 장비들은 7만 달러 (한화 약 8천만 원)에 달할 수 있다. 게다가 여기에 드립 커피 메이커, 바, 냉장 시스템, 블렌더, POS시스템을 더하면 카페 창업에 쓰는 평균 금액은 8~ 9만 달러에 이르기도 한다. 그러므로 실패하지 않을 비법을 찾을 수밖에 없게 된다. 웨트무어 자매도 징크스를 열 때 9만 달러를 사용했지만, 돈을 절약하기 위해서 사라는 카페의 카운터와 벤치를 직접 만들었고, 가족들에게서 가구들을 빌려왔다. 게다가 커피 컵의 라벨 또한 그녀가 일이 조금 한가할 때마다 표시하여 ‘징크스’라고 휘갈겨 쓴 글씨로 각 컵에다가 새겼다고 한다. 그럼에도 초기에는 금전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자매는 이 사업이 자리 잡을 때까지 집도 없이 친구네 집에서 지내야했다. “우리가 처음 매장을 기획했을 때 우리는 두 가지 비즈니스를 합병해야 했죠, 왜냐하면 작은 타투 스튜디오와 얼마 안 되는 고객 명단 밖에 없었거든요” 젠이 말했다. 우리가 매일 타투를 새기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기에, 대신 수입을 충당할 무언가가 필요했어요. 반대로 카페만 열었다면 겪어야 할 어려움도 산더미였죠” 사라가 말한다. “커피 안에 들어가는 것이 엄청나게 많거든요: 컵, 슬리브, 우유, 원두....이 모든 것을 더하면 엄청난 금액이지만, 커피는 고작 3달러죠” 그래서 젠은 타투를 그릴 때 1시간 당 80~100달러를 받는다. 두 사업의 균형을 생각하면 이정도 금액이 충분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독특한 콘셉트의 테마 카페라도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을 보장받지 못한다고 한다. 욘제-둔다스 스퀘어 근처의 보드게임 카페는 이제 게임은 빠진 롤플레이 바가 됐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레슬리 빌의 옥상 파티오와 로컬스트리트아트로 꾸며진 벽과 책이 가득한 선반들이 있던 스타벅스도 문을 닫았다. 키즈 카페들도 어려움을 겪어 릴 빈 앤 그린은 2014년도에 문을 닫았다. 이런 상황을 보고 라도바노빅은 “어떤 하이브리드 카페들은 두 가지 컨셉을 연결시켜 아주 사업을 잘하죠. 그러나 어떤 이들은 정체성 혼란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는 의견이다. 결국 무엇을 테마로 하느냐 보다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카페 성공의 핵심이 있는 셈이다. 참조: http://www.theglobeandmail.com/news/toronto/this-tattoo-cafe-is-the-latest-hybrid-to-join-torontos-crowded-coffee-culture/article29723264/

16.05.11

머신 1대 값으로 카페를? 뉴욕, 열정의 바리스타들

에스프레소 머신은 최첨단 엔지니어링이 빛나는 작품이다. 그래서 가격도 비싸다. 근대적인 해석을 한 클래식 머신인 라마르조꼬의 리네아 PB는 소매가로 1만5000달러까지 한다. 새로운 빅토리아 아르두이노 블랙 이글은 최소 2만달러(약 2,300만원)를 호가한다. 미국 회사 슬레이어는 최고 머신이 2만 2천달러(약 2,500만원)라고 한다. 이런 장비를 갖추자면 도대체 카페를 구성하기 위해 얼마나 비용을 들여야 할지 감이 오지 않을 것이다. 미국 음식전문 매거진 는 머신 1대 가격으로 새로운 카페를 단장한 3명의 바리스타를 소개했다. 주인공은 그들만의 라마르조꼬 머신과 함께2만 5천달러로 카페를오픈한 '카페 베이트'의 바리스타들이다. 그들의 커피에 대한 열정이 어느 정도인지 들여다보았다. 카페 베이트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곳에는 332㎡에 달하는 콜롬비아 로스터리 카페인 데보시온(http://devocion.com/)이 위치하고 있는데, 이 카페는 지난 2014년 120만달러를 지출해 가게를 지었다. 스텀타운은 2013년 1백만 달러로, 웨스트 빌리지 서점을 그들의 뉴욕 주력매장과 커피연구소로 탈바꿈시켰다. 심지어 스타벅스도 얼마 전 뉴욕 미트패킹지구에 1,800㎡에 달하는 리저브 로스터리를 오픈할 계획을 공표했다.(이전 시애틀에 위치한 리저브 로스터리는 짓는데만 2천만달러 이상의 금액을 지출했다고 한다) 모든 새로운 카페들이 많은 비용을 들여 오픈하는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가게를 열고자 하는 개인 오너들에게는 자본은 항상 부족하다. 윌리엄스버그에 위치한 ‘엘 베이트’를 자신만의 가게로 바꾸기로 결정한 이 3명의 바리스타들, 크리스 밀러(24 ), 존  리건(29),  팻 커리(30)에게는  심지어 5만달러를 모으는 것조차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기존의 엘 베이트의 오너가 지난 11월 가게를 닫기로 결정했을 때 이곳에서 근무하던 밀러와 리건, 커리는 임대주에게 쉴새없이 문자를 보내는 여러 고급패션 부티크들과 같은 뛰어난 재력의 세입자가 그 장소를 뺏어갈 것이라 생각했다. 왜냐하면 가게는 베드포드 애비뉴에 위치해 있고 이곳은 도시 내 최고로 주가를 많이 올리는 소매 부동산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엘 베이트의 단골 고객이었던 임대주는 결국 그녀가 알고 지낸 이 3명의 남자, 바리스타들에게로 돌아왔다. 물론 이 사나이들은 돈을 모아야 했다. 그들에게는 3달치 임차료와 2만5000달러가 전부였는데 이 금액은 그들이 필요한 예산의 절반이었다. 데보시온의 오너인 스티브 수톤은 뉴욕에서 저렴하게 소규모 독립 카페를 지으려면 최소 5만달러가 든다고 했다. 여기에 92㎡에 달하는 공간을 지으려면 적어도 50만달러는 기본으로 나간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이 세명의 바리스타가 지출한 금액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수톤에 의하면 2만5000달러로는 고작 9.2㎡ 공간과 중고장비 구매를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 예측했다. 하지만 카페 베이트는 야외 테라스와 함께 55㎡공간으로 꾸며졌다. 세사람은 가게 인테리어를 DIY 방식으로 접근했다. 공간의 뼈대는 단단해 어떤 작업추가도 필요하지 않았다. 공간을 부수고, 콘크리트 바닥을 다시 마감하고, 다시 붙이고, 공사현장에서 얻은 나무들로 새로운 바를 설치했다. 그린포인트에 위치한 문 닫은 카페에서는 라마르조꼬 리네아를 2500달러를 주고 구입했다. 결국 3월 14일에 재오픈했고 이름을 카페 베이트라고 지었다. 이제 이들은 중요한 것, 바로 커피에만 집중하면 된다. 드립 커피 1잔은(밝고 시트러스 첫맛과 식으면 초콜렛 맛이 나는) 콜롬비아에서 온 싱글오리진이다. 에스프레소는  인도네시아 20%, 콜롬비아 80% 블렌드를 사용한다. 밀러, 리건과 커리는 이제 ‘100% 바리스타 소유’ 가게의 개념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용어는 그들의 가게에도 쓰여 있다. “이 용어는 전에 그 누구도 쓰지 않은 용어일 뿐”이라는 리건의 말은 아마도 글로벌 기업들이 소유하는 윤이 나는 가게들과 차이를 두고자 하는 것일 수 있고, 소규모 가게 오너들이 흑자에 머물도록 해주는 방법일 수도 있다. 어찌됐건 그들의 열정이 그들의 꿈을 지속시켜주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참고> http://www.grubstreet.com/2016/04/cafe-beit-williamsburg-opening-story.html# http://bedfordandbowery.com/tag/cafe-beit/

16.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