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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 카페거리를 거닐다 (➀카페문화를 엿보다 편)
2016.03.28 Mon 6,668

기사 요약

멜버른, 카페거리를 거닐다. (➀카페문화를 엿보다 편).

호주 빅토리아주의 주도 멜버른은 커피 도시라 불릴 만큼 커피 문화가 발달했으며 인구 당 커피 소비량이 세계 최고로 꼽힌다. (연간 1인당 약 2.9kg의 커피를 소비) 게다가 세계 최연소 바리스타 챔피언 출신 '폴 바셋(Paul Bassett)'의 출신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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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0년대 골드러시 시절에 건축된 화려한 건물들이 유지된 덕에, 멜버른의 건물들은 굉장히 고풍스럽다. 호주의 수도 시드니가 미국 도시의 느낌이 강하다면, 멜버른은 유럽풍의 느낌이 강하다. '멜버른 카페거리’라고 불리는 곳은 바로 ‘Degraves Street(디그레이브스 스트리트)’ 골목이다. 이곳은 1850년대 개척 상인이었던 ‘William Degraves’가 활동하던 사업 장소였고, 그의 성을 따서 지어진 골목이름이다. 그의 이름을 기리어 ‘Degraves Street’라고 불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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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거리를 아침부터 저녁까지 지켜봤다. 호주에서의 ‘카페’는 아침이나 오후에 가는 곳이고, 저녁엔 주로 레스토랑을 가는 분위기였다. 밤에 카페를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카페거리에 있는 카페들은 대부분 아침 7시에 열어서 오후 4~5시에 문을 닫는다. 그나마 가장 오래 영업하는 곳은 오후 7시까지 운영하는 ‘Sensory LAB’뿐. (밤 10시 이후에 카페거리를 방문한다면, 너무 깜깜해서 길을 잃을지도 모른다. 미리 구글 지도로 가보고 싶은 카페의 이용시간은 꼭 점검해보고 갈 것!) 크기변환_DSC_0891
'이른 아침부터 오후까지 몇 시간동안 장사하면 수익이 유지될까?' 라는 걱정은 하지 말 것. 짐작컨대, 오히려 테이크아웃을 많이 하기 때문에, 회전율이 빨라 장사에는 이득을 볼 수 있는 구조였다.(우리나라처럼 ‘카공족’이 거의 없다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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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호주인들은 아침에 출근할 때 필수적으로 카페에 들려 샌드위치와 함께 커피를 테이크아웃하려고 들리고, 점심 식사를 하러 오후에 한 번 들린다. 또한 회사와 관련된 비즈니스 미팅도 카페에서 진행하기도 한다. 호주인들에게 ‘카페’는 아침, 점심에 들리는 밥집의 개념인 것이다. 크기변환_카페거리 사진 (20)
저녁시간이 되면 카페를 가기 보단, 동료들과 함께 대부분 레스토랑이나 펍에서 와인이나 음료와 함께 음식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레스토랑에선 커피머신을 보유하고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커피를 후식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카페거리 사진 (24)
호주는 과거 스타벅스가 사업실패로 몇몇개의 점포가 철수한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호주에선 스타벅스, 글로리아진스, 파이페이스와 같은 프렌차이즈 카페들은 주로 외국인들이 많이 들린다. ‘왜 그럴까?’라는 의문도 잠시. 호주 카페거리에 있는 카페들을 둘러보니 그 이유가 짐작이 갔다. 멜버른 카페거리 (4).MOV_000016481
멜버른에는 약 10여 개의 유명한 로스터리 샵이 있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프렌차이즈 카페들이 본사로부터 원두를 일괄적으로 납품받는 식이라면, 이곳은 로스터리 샵의 영향력이 두드러진다. 대부분이 개인 카페이기에 커피 콩을 직접 사서 로스팅 해야 하는데, 그런 커피콩을 대부분 로스터리샵으로 납품받는다. 즉, 다양한 커피콩을 카페에 특성에 맞게 섬세하게 선택할 수 있다는 것. 크기변환_멜버른 카페거리 (19).MOV_000050000
멜버른에 위치한 로스터리 샵 대부분은 블렌딩을 잘해 맛도 좋을 뿐 아니라 맛도 일정하다. 콩을 납품하는 가게의 직원교육도 꽤 잘 시키는 편이기에 커피가 맛있을 확률이 높다. 그래서 사람들이 빈 브랜드, 즉 로스터리 샵 이름을 보고 커피 맛을 미리 판단하기도 한다. 'Dukes Coffee Roasters', 'Axil Coffee Roasters', 'Sensory Lab(st. Ali)', 'Proud Mary Coffee Roasters'는 호주에서 대표적으로 유명한 로스터리 샵이며, 이 곳 소속의 바리스타가 대회를 나가면 서포트도 잘해주는 편이라고 한다. (그래서 바리스타와 더불어 로스터리샵까지 더 유명세를 타는 경우도 있다. 또 호주에서는 바리스타의 위상이 한국보다 높은편이다.) OILHKJHKJHKJH
이곳 호주는, 카페들 마다 하우스 블렌드 맛이 다르다. 즉, 손님들이 선호하는 맛에 따라 로스터리샵 브랜드도, 좋아하는 취향도 많이 갈리는 편이다. 좋은 브랜드의 콩을 쓰는 카페는 카페 인테리어와 더불어 음식 수준도 높다. 한번 소문나면 커피콩을을 어디서 쓰냐보다 카페 자체가 유명해져서 사람들이 믿고 방문하는 편이다. 또 손님들이 직접 메뉴를 주문할 때, 커피콩을 선택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밀크베이스의 화이트 커피는 한 종류의 하우스 블렌드로 가고, 주로 블랙커피 종류에서 물어본다.) 괜찮은 스페셜티 카페에서는 필터커피 등 내리는 종류도 여러 가지라 무슨 방법으로 커피를 내릴지도 물어보는 편이기도 하다. 맛있는 커피를 위한 첫 걸음인, 커피 콩 자체에 이렇게 신경을 쓰고 있다니. 멜버른 내의 국민 모두가 커피에 대한 전반적인 의식 수준이 높다는게 이해갔다. 크기변환_붸수투 (1)
특별한 카페메뉴들, 그리고 함께 맛보면 좋을 디저트 세 가지. 멜버른 카페거리에 있는 메뉴들을 유심히 살펴 본 결과, 특별한 점을 발견했다. 어느 카페를 가던, 아메리카노가 없었다는 것. 아메리카노와 그나마 비슷한 음료는 ‘롱블랙’이었다. 롱블랙은 싱글 오리진으로 산미 위주로 맛을 느끼려는 사람들이 많이 사가는 편이었다. 뜨거운 물에 에스프레소 샷을 두 잔 내린 롱블랙은, 풍부한 크레마와 풍미가 인상적이다. (기어코 이곳에서 한국에서 마시는 스타일의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싶다면, 프렌차이즈 카페를 가보길!) 크기변환_DSC_1105
그 밖에 호주 사람들이 주로 먹는 메뉴는 우유가 들어간 라떼, 혹은 카푸치노, 플랫화이트 순이었다.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메뉴인 ‘플랫화이트’는 무슨 맛일까.‘플랫화이트(Flat White)’는 뉴질랜드와 호주에만 있는 특색 있는 커피이다.(최근에는 한국에서도 플랫화이트를 취급하는 카페가 종종 생겨나고 있고, 지난 1월, 스타벅스가 플랫화이트를 미국을 시작으로 고객들에 반응에 따라 다른나라에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ㅇㄻㄴㅇㄻㄴㅇㄹ
플랫화이트는 에스프레소에 따뜻한 우유를 넣은 형태로, 우유의 양이 라떼에 비해 훨씬 작다. 평평하단 의미의 ‘플랫’과, 우유를 의미하는 ‘화이트’라는 단어에서 대략적으로 커피의 맛을 짐작해볼 수 있다. 카푸치노나 라떼처럼 우유 거품이 풍성하지 않고, 얇게 올라가는 대신, 쌉싸름한 커피 본연의 맛을 좀 더 느껴볼 수 있다. (헷갈린다면, ‘카페라떼’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되, 작은 머그잔에 담겨져 나온다고 생각할 것.) 00000ㅇㄻㄴㅇㄻㄴㅇㄹ
카페에서 메뉴를 주문 할 때, 우유까지 선택이 가능한 곳도 꽤 있다. 한국 카페들 대부분은 우유가 한 종류에 불과하지만, 호주의 대부분의 카페는 우유의 종류도 다양하다. 호주 카페의 우유는 일반 밀크(풀크림), 스키니밀크(저지방), 소이밀크(두유), 아몬드밀크 지밀(락토스 프리밀크)가 구비된 편이고, 보통은 일반밀크(풀크림), 스키니밀크(저지방), 소이밀크(두유)를 쓰는 편이다. 기본적으로 화이트 커피 메뉴에서는 우유를 선택할 수 있다. 참, 이곳에서 커피를 마실 땐, 흰설탕, 흑설탕을 따로 비치해뒀다. 대부분의 호주인들은 설탕을 넣어 먹는다. 시럽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런 모습들을 보니, 많은 사람들의 입맛과 취향을 반영해 개성 있는 카페들이 곳곳에서 있기에 ‘스타벅스와 같은 프렌차이즈 카페들은 당연히 현지인들은 방문하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Degraves Street, 카페거리 찾아가는 꿀팁 맨 처음 디그레이브스 스트리트를 지도에서 검색하면, 너무 작아서 당황할 수도 있다. 일단 역 정문 앞 플린더스 스트리트를 건넌 후 좌회전해서 걸어 가다가면 좁은 골목을 가리키는 디그레이브 스트리트 이정표를 만난다. 주소 : Degraves St, Melbourne VIC 3000, Australia '멜버른, 카페거리를 거닐다. (➁카페거리의 디저트를 맛보다 편)' 도 기대해주세요~
크기변환_카페 메뉴, 컵케이크랑 음료 사진 (29)

글 한영선기자 sun@coffeetv.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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