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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자의 지극히 주관적인 카페방문기 -송파카페편-
2017.12.08 Fri 3,309

기사 요약

한기자의 지극히 주관적인 카페 방문기 내게 '좋은 카페'란  나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카페이다.

한기자의 지극히 주관적인 카페 방문기
내게 '좋은 카페'란  나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카페이다. 카페의 분위기, 음악,  그리고 커피의 맛이 어우러져 결국은 '좋은 느낌'을 전달해주는 공간. 같은 카페를 찾아가도 누군가는 커피 '맛'을 기억하고, 누군가는 '공간' 자체에 집중한다. ‘카페’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내가 잠시 잊었던 다양한 감성들 채워지고, 깨어난다면 내겐 지극히 '좋은 카페'이다. 오늘은 내 멋대로, 내 감성을 자극했던 카페 6곳을 소개한다.

위커파크 (Wicker Park)
영화를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익숙한 제목인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부제: Wicker Park).’ 이곳 대표의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이름이기도 하다.  방문했던 카페 중 입구가 제법 커서 자연채광이 꽤 잘 들어왔던 곳이다. 덕분에 카페 내부는 몇 개의 아담한 조명과 채광이 어우러져 운치가 느껴진다.  무려 5m나 되는 높은 천장을 올려다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탁 트여 기분까지 상쾌해진다.


이뿐인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변화에 따라 테라스엔 다채로운 꽃들이 피어난다. 음악 선곡 또한 예술이다.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턴테이블에서 그레고리포터의 음악이 흘러나온다.  당신이 음악 애호가라면 분명, 이곳에서 당신이 사랑하는 음악을 LP판으로 들어볼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곳의 바리스타 참 부러웠던 이유. 바 안에 큰 창문이 있어 사계절 변화를 오롯이 느끼며 커피를 내릴 수 있다는 점이었다. 손님을 마주 하는 순간도, 커피를 내리는 순간마다 계절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면 참 행복할 것 같다.


참, 입구가 워낙 커서 입구에서 밖을 내다보면 도로의 커다란 나무 한그루를 다 담아낸다. 상상해봤는가? 고개를 치켜들어야 보이는 나무의 끝자락이 고작 문 하나에 다 담긴다니. 그 경이로운 풍광이 아쉬워서, 나가기 너무 아쉬운 카페였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스모어와 호박차. 스모어’는 이곳의 이색 디저트 메뉴이다.  캐나다의 캠핑간식으로 유명한 스모어는 통밀 비스킷 위에 초콜릿과 불에 구운 마시멜로를 얹어놓은 디저트다. 특유의 달콤함과 쫀득한 식감이 돋보인다. 또 이곳의 대표가 직접 배워 만든 휘낭시에는 미슐렝 스타 쉐프들이 선호한다는 에쉬레버터를 사용해 고소함과 묵직함을 더한다. ‘호박차’도 제법이다. 전용 드리퍼에 5분 정도  직접 추출해서 내려준다.
주소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로 298
전화번호  010-2942-0447
영업시간 매일 12:00 - 22:00


라라브레드 LALA BREAD 는 ‘금빛의’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우리의 삶이 황금빛 따사로움으로 채워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름을 지었다. 이곳은 식빵이 제일 유명하다. 라라브레드의 식빵은 부드럽게 찢어지기 보단 쫀득쫀득하게 찢어지는데, 그 이유는 프랑스산 밀가루(천연발효 밀가루), 탕종 효종 밀가루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깊은 맛과 담백함이 어우러진  맛은 덤이다.

또 이곳은 10개 이상의 토스터기가 준비됐다. 본인의 입맛대로 식빵도 고르고, 토스터기도 골라서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다. 물론 무색소, 무설탕으로 만들어진 건강잼도 준비되어 있다.  녹차밀크, 사과당근, 얼그레이, 블루베리 등 건강한 재료들로 제조했기에 유통기한이 짧고, 신선한 맛이 제법이다.  이곳은 참으로 독특한게, 디저트 마저도 식빵을 베이스로 만들어진다. 아래 사진을 보면 눈치 채겠지만, 모든 디저트 아래에 '식빵'이 깔려있다.

라라브레드는 홈메이드 브런치도 유명하다.  '7번방의 연어', '아보카도: 새우의 역습', '라따뚜이', '더 테러 치즈'까지.  직원들이 영화제목을 패러디해 직접 지은 이름이다. 베이커리 카페로는 특이하게도 맥주도 함께 판매하는데, 한 여름밤 이곳의 샌드위치와 함께 먹으면 그렇게 맛있다고 한다.
주소 서울 송파구 오금로16길 4
전화번호 1800-1990
영업시간 매일 10:00 - 22:00


이월로스터스  올해 2월 오픈한 이월로스터스(February Roasters). 겨울을 좋아하는 대표가 직접 지은 이름이다. 덕분에 카페 내부는 겨울 특유의 감성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시리고 추운 느낌을 회색톤 페인팅으로 표현했고, 눈을 소복하게 맞은 식물들이 가게를 애워싸고 있다. 덕분에 봄에도, 여름에 와도 이곳은 늘 겨울이다.


직사각형으로 길게 연결된 LED 조명은 난로를 연상시킨다.  추운 겨울날, 우연히 들어간 대합실에서 난로를 쬐며 옹기종기 모여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대표의 마음이 묻어난다.  이곳에선 평범한 타원형 테이블은 볼 수 없다. 같은 불빛 아래서 서로 방해되지 않을 만큼만 간격을 두고 공부하거나 얘기를 나눈다. 테이블 색감은 모닥불을 연상시킨다.
 
시그니처 메뉴는 
에스프레소 그린티 라떼와 브라우니.  그린티 라떼는 절대 저어먹지 말 것.한 잔을 여덟모금으로 나눠먹어야 가장 깊은 맛을 음미할 수 있다.
한두모금 까지는 에스프레소만 마셔 커피의 깊은 풍미를 느끼고, 세네모금 부터는 첫 맛은 에스프레소의 쓴맛으로, 뒷맛은 그린티의 쌉쌀한 맛으로 마무리될 것이다. 
다섯모금 이후부터는 그린티의 쌉싸름함보단 달콤함이 입안에 가득 멤돌 것이다. 브라우니 위에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 올라가는데, 엄청 달기만 할 것 같지만, 아이스크림이 단맛을 시원하게 분산시켜 끝 맛이 적당하게 달다.


주소 송파구 송파동 51-7
전화번호 070-8839-1004
영업시간 오전10시~오후10시 


카페마달’ 10월 중순 오픈한 이곳. 오픈한지 3달이 채 안됐지만 SNS에서 입김이 대단하다. 카페 마달은 큰 나무창과 영국, 프랑스 빈티지 가구들로 채워져 도심 속 이국적인 공간을 연상시킨다. 귤나무와  올리브 나무도 있어, 마치 제주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년 봄엔 이곳은 어떤 모습일까? 기대가 되는 곳 이었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네베라떼’ 과 ‘보리머핀’. 이곳은 모든 메뉴를 스페셜티 원두만을 이용하며, 네베라떼는 플랫화이트 베이스에 천연재료와 우유크림을 올려 건강하고 스위티한 맛이 관건이다. 특히 4~5cm나 되는 폭신한 우유크림은 0칼로리라서 20대 여성들에게 특히나 인기다. 보리머핀은 보리가루가 들어간 대표 어머님의 일급 레시피로 떡처럼 쪄서 만들어내 식감이 쫄깃쫄깃 하다.


주소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45길 23-5
전화번호 070-4123-0420
영업시간 매일 11:00~22:00 월요일 휴무


피치그레이 미술을 전공하는 동갑내기 친구 둘이서 오픈한 카페 피치그레이. 카페 이름은 두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색인 복숭아색과 회색을 순서대로 넣었다. 내부는 온통 하얘서, 꼭 흰 도화지를 연상시킨다. 이곳에선 오직 수채화 물감의 다채로운 색들이 눈에 띈다.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 준비물을 구하기 귀찮은 날.  그런 분들에게 이곳을 강력 추천한다. 메뉴를 주문하면 팔레트를 쟁반 삼아 다양한 물감과 종이와 붓을 함께 제공한다. 붓의 몸통을 누르면 물이 나오는 간편함 덕분에 물통에 붓을 헹굴 필요도 없다.
그저 마음에 드는 색깔을 고르고, 원하는 그림을 편안하게 그리면 된다. 외국인들도 많이 방문한다고 한다.  12월 중순에는 골목길을 쭉 따라 올라가면 보이는 공원쪽으로 평수를 넓혀 이사 간다고 하니, 풍경을 바라보며 한폭의 수채화를 그려 보는게 어떨지.
시그니처 메뉴는 팬케이크와 레몬옐로우. 이곳의 대표는  '가공품'을 유독 싫어한다. 그래서 인기메뉴인 팬케이크는 주문 즉시 그 자리에서 바로 조리가 들어간다. 준비해둔 반죽을 시작으로 20분 정도 정성스럽게 구우면 담백하면서도 폭신하고 따끈따끈한 팬케이크가 완성된다. 
시간이 꽤 소요되지만, 정성이 깃든 탓인지, 한 입을 베어물었을 뿐인데 입 안 가득 부드럽게 녹아내린다. 레몬옐로우에 들어가는 레몬역시직접 대표가 담궜다. 레몬청에 탄산수가 어우러져 시원함을, 간혹 보이는 블루베리의 과즙도 느낄 수 있다. 


주소 서울 송파구 가락로21길 14-1
전화번호   02-412-2726
영업시간   매일 11:00 - 21:00 연중무휴(인스타그램 peach_gray을 확인)


오린지 ‘오’는 감탄사, ‘린지’는 대표의 닉네임을 뜻한다.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대표는 모든 메뉴를 직접 만든다. 게다가 모든 가구와 벽을 직접 페인팅하고, 테이블도 직접 제작했다.

모든 커피는 에스프레소 머신이 아닌 모카포트를 이용해 추출하는 것이 오린지의 또 다른 특징이다. 이곳엔 에스프레소 머신이 없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타마고샌드’와 ‘미도리 라떼’ 손님들의 식사 메뉴를 떠올리다 만들게 된 산토 샌드위치. 바삭하게 구운 식빵에 달걀말이를 도톰하게 끼워 넣었다. 일
본식 산토샌드위치는 식빵을 굽지 않아 촉촉하기만 하다면, 오린지의 타마고샌드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게다가 식빵에는 계란의 느끼함을 덜어주는 와사비맛이 어우러져 개운한 카스텔라를 먹는 것 같다.
몇개를 더 얹어서 한 판을 굽는데, 무려 1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고. 이곳에서 유명한 음료는 미도리라떼 쑥 향이 강하지 않아, 쑥을 싫어하는 사람도 은은한 쑥향에 매료된다고 한다. 


주소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40길 1-32
전화번호 010-9292-4802
영업시간 월-토 11:00 - 21:00, 일 11:00 - 20;00(목요일 휴무)
글 한영선기자(sun@coffeetv.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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